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반기엔 연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빚을 내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한 '빚투족'과 '영끌족'의 이자 부담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5일 기준 연 4.39~7.33%로 집계됐다. 지난달 8일 금리가 연 4.40~7.0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금리 상단이 0.3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연 3.93~6.23%)보다는 상단이 1.10%포인트 높아졌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7.3%를 넘어선 것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한 달 만에 약 0.4%포인트 상승(4.019→4.413%)했기 때문이다. 은행채 5년물이 4.4%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도 3.83~6.23%로 6개월 전보다 금리 상단이 0.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변동형 대출은 6개월 주기로 금리가 바뀐다는 점에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리 인상분이 더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31∼5.93%(1등급·1년 만기 기준)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상단이 0.31%포인트 오르며 6%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385%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한은이 올 하반기 시장에서 예상하는 대로 금리 인상에 나서면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를 뚫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3.00%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2024년 3월(3.1%)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1560원대를 돌파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문제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들의 부담이다. 최근 증시 활황 속에 대출을 받아 투자에 나선 개인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이자 부담을 크게 키울 수 있다.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 차입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의 리스크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끌로 주담대를 이용한 차주들도 안심할 수 없다. 주담대 금리가 8% 안팎까지 오르면 상황에 따라 수백만 원의 추가 이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레버리지를 최대한 활용해 자산을 매입한 차주들은 금리 상승이 곧바로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실제 인상되기 전부터 시장금리가 먼저 움직이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이 더욱 부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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