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대표주자 유니트리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망에 동참하는 것을 놓고 중국내에서 기술 유출 및 국가 안보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1일 GTC 타이베이에서 유니트리의 H2 플러스 휴머노이드 로봇 본체를 기반으로 한 레퍼런스 휴머노이드 로봇 '엔비디아 아이작 GR00T'를 공개했다. 이는 유니트리가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유니트리 측은 해당 로봇 제품이 오는 하반기 공식 출시될 예정으로 엔비디아의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 강력한 지능형 두뇌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놓고 중국내에선 유니트리가 "미국에 영혼을 팔아넘겼다"며 유니트리가 핵심 기술과 데이터를 미국에 유출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AI모델과 센서 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분야로, 최근 미중간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진 분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유니트리를 향한 비판'이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을 정도다.
중국 하이테크 산업 전문가 샹리강은 웨이보에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니트리와 엔비디아 같은 기업의 협력은 기술 유출 및 보안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로봇 산업이 대뇌, 반도체 등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결국 남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유니트리는 엔비디아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유니트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중국 관변논객인 후시진 전 관영 환구시보 총편집인이 유니트리와의 엔비디아간 협력을 지지한다며 옹호 입장을 밝혔다.
후시진은 웨이보에 "엔비디아와 유니트리의 협력은 양측이 각자의 강점을 활용하여 상호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양측에 실질적인 이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이러한 협력은 미중간 기술 협력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도 시사했다.
다만 그는 기술 유출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고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또 유니트리는 로봇의 두뇌를 엔비디아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되며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혁신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미국 기술기업 메타의 중국계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 논란을 계기로 첨단 기술과 핵심 데이터의 해외 유출에 대한 경계심이 한층 높아졌다. 중국 정부도 오는 7월 1일부터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해외 투자 심사와 기술 통제를 강화하는 '대외투자에 관한 규정'을 시행하기로 하는 등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과 핵심 데이터, 고급 인재의 해외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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