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주목받은 장면은 서울 홍대 인근 삼겹살 식당에서 열린 만찬이었다. 젠슨 황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함께 삼겹살을 먹으며 소맥을 곁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AI 기업 대표와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고급 연회장이 아닌 대중적인 삼겹살집에서 만난 모습은 그 자체로 큰 화제가 됐다.
이후 관심은 주변 상권으로도 번졌다. 젠슨 황 일행이 식사 후 인근 매장에서 붕어빵과 미숫가루 세트 등을 주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매장도 온라인에서 주목받았다. SNS에는 관련 영상과 인증 글이 올라왔고, 일부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젠슨 황 코스가 생기는 것 아니냐", "AI 성지순례가 아니라 맛집 성지순례가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치킨도 빠지지 않았다. 젠슨 황은 방한 기간 중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홍대 인근 BBQ 매장을 찾은 데 이어 잠실야구장에서도 치킨을 주문해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야구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곁들이며 경기를 관람하는 장면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관람객들이 같은 메뉴를 찾는 모습까지 알려지면서 '젠슨 황 효과'는 현장 소비로도 이어졌다.
과자 역시 품절 대열에 합류했다. 젠슨 황이 시민들에게 나눠준 'HBM칩' 과자는 SK하이닉스와 편의점 업체가 협업해 만든 제품이다. 젠슨 황이 직접 해당 과자를 나눠주는 장면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렸고, 판매량과 검색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는 "반도체 칩보다 과자 칩이 먼저 품절되는 것 아니냐", "젠슨 황이 나눠준 과자라니 기념품 같다", "AI 시대 최고의 굿즈는 HBM칩 과자"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편의점 앱에서 재고를 확인하거나 구매 인증 사진을 올리며 유행에 동참했다. 단순한 과자가 AI 반도체 열풍과 결합해 새로운 소비 콘텐츠가 된 것이다.
젠슨 황의 K푸드 행보는 삼겹살과 치킨에 그치지 않았다. 방한 기간 중 평양냉면과 불고기를 먹고, 가족과 함께 삼계탕집을 찾은 사실도 알려졌다. 여기에 바나나맛 우유, 식혜, 초코파이 등 대중적인 간식까지 함께 화제가 되면서 그의 식사 일정은 하나의 'K푸드 투어'처럼 소비됐다.
누리꾼들은 젠슨 황에게 "진짜 먹잘알", "한국 오면 먹어야 할 것만 정확히 고른다", "부자 CEO인데 메뉴가 너무 친근해서 호감이다", "AI 황제의 한식 리스트를 따라가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제 맛집은 방송보다 젠슨 황이 다녀갔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것 아니냐", "먹은 메뉴마다 뜨는 걸 보니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유명인의 실제 경험 소비'로 해석한다. 소비자들은 광고 속 제품보다 유명인이 실제로 먹고 방문한 장소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특히 젠슨 황처럼 글로벌 산업 흐름을 이끄는 인물이 한국의 일상적인 음식과 대중적인 식당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모습은 친근감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유명인이 방문했다는 이유만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과도한 마케팅에 나설 경우 소비자 반감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젠슨 황이 먹은 메뉴'라는 화제성은 강력하지만, 결국 장기적인 인기는 맛과 서비스, 브랜드 신뢰가 뒷받침돼야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젠슨 황 먹방 효과'는 AI 시대의 새로운 소비 풍경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반도체와 로봇, AI 협력 논의로 한국을 찾은 글로벌 CEO의 행보가 치킨, 삼겹살, 냉면, 과자 소비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기술 산업의 중심에 선 인물이 남긴 일상적인 식사 장면이 대중의 소비 심리를 움직이고, K푸드 홍보 효과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젠슨 황이 먹으면 뜬다"는 말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한 사람의 선택이 SNS를 타고 확산되고, 곧바로 매장 방문과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시대의 단면이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거대한 산업 이슈 속에서도 대중이 가장 빠르게 반응한 것은 젠슨 황이 무엇을 먹었는지였다. 기술의 시대에도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히 가장 일상적인 장면에서 시작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