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부담이 커진 요즘,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HEV)는 뛰어난 연비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L당 2000원 안팎의 고유가 시대에 연료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일상 주행에 충분한 성능을 갖춰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약 일주일 동안 도심과 고속도로, 국도 등 다양한 환경에서 차량을 시승했다. 완전히 주유한 상태로 서울에서 출발해 인천과 대전, 경기도 일대를 오가며 총 514km가량을 주행했지만, 그동안 주유는 한 차례 소량 보충한 것이 전부였다. 장거리 주행이 이어졌음에도 연료 게이지는 예상보다 더디게 내려가며 높은 연료 효율을 체감하게 했다. 실제 연비는 복합 15.2km/l, 도심 14.1km/l, 고속 16.7km/l다.
이 같은 효율성은 시승 기간 대부분 연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에코 모드로 운행한 영향도 컸다. 푸조 308 스마트 HEV는 운전자 니즈에 따라 △에코(Eco) △노멀(Normal) △스포츠(Sport) 등 3가지 주행 모드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일반적인 도심 환경에선 전체 주행 시간의 약 50%를 엔진 개입 없이 전기로 운행할 수 있다. 시동을 걸고 난 뒤 출발할 때 전기모터로 지원하고, 회생제동으로 얻는 회전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 덕분이다.
주행 질감도 만족스러웠다. HEV 차량에서 종종 나타나는 동력원 전환 시 미세한 진동이나 충격은 느껴지지 않았다. 전기모터와 엔진이 동력을 주고받는 과정이 매끄럽게 이뤄지면서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고 섬세한 주행 감각을 제공했다.
고속 주행 성능 역시 일상에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폭발적인 가속감을 선사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속도를 꾸준히 안정적으로 끌어올렸다. 고속도로 합류나 추월 상황에서도 답답함 없이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했다.
내외부 디자인은 푸조 308 스마트 HEV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였다. 특히 실내에서는 천장을 넓게 채운 파노라믹 선루프가 눈길을 끌었다. 성인 1명이 딱 맞게 일어설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됐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는 답답함을 덜어주고, 드라이브에선 개방감을 선사했다.
다만 실내 구성에서는 일부 아쉬운 점도 있었다. 1열 보조석은 운전석과 달리 전동 시트 조절 기능이 적용되지 않아 직접 레버를 조작해야 했다. 중앙 디스플레이의 메뉴 구성도 다소 복잡한 편이었다. 원하는 기능을 찾기 위해 여러 화면을 찾아봐야 하는 경우가 있어 직관성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울러 외관은 해치백 특유의 날렵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추면서도 준중형급 차체를 바탕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면부의 정교한 헤드램프 디자인과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푸조만의 시그니처 주간 주행등은 차량의 개성을 한층 더했다.
결국 푸조 308 스마트 HEV는 일상에서 가볍게 타기 좋은 해치백의 실용성과 뛰어난 연료 효율, 그리고 어느 정도 운전의 즐거움까지 두루 갖춘 기본에 충실한 모델이었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는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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