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 3대 대형은행은 오는 8월 3일부터 보통예금 금리를 현행 연 0.3%에서 0.4%로 올리기로 했다. 일본은행이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75% 정도에서 1.0% 정도로 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대형은행 보통예금 금리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 전 연 0.001%와 비교해 400배 수준으로 높아진다.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 기준으로는 1992년 8월 이후 34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대출 금리도 뒤따라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일본 언론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오는 10월부터 이번 인상분이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 ‘모게체크’를 운영하는 MFS는 대출금 5000만엔(약 4억7000만원), 상환기간 35년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1.0%에서 1.25%로 바뀌면 월 상환액이 약 5900엔(약 5만5000원) 늘어난다고 계산했다.
실제 체감 효과는 세대별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한 고령층은 이자 수입 증가 혜택이 크지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많은 젊은 층은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기업에는 금리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즈호리서치는 이번 조치가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일본 기업의 경상이익(일상적 영업·금융활동에서 얻은 이익)을 1.0%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본금 1000만엔(약 9400만원) 미만 기업의 경우 감소 폭은 6.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결정은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 압력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 언론은 미국의 금리 정상화 압박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을 내놨다.
다만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경로는 아직 불투명하다. 교도통신은 “다음 회의부터 위원 교체로 금리 인상에 신중한 위원이 현재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난다”며 “통화정책 정상화가 순조롭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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