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만들고, 자동차를 만들고, 선박을 만들고, 배터리를 만든다. 하지만 AI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대한민국 제조업은 앞으로도 세계 최고일 수 있는가."
중국은 AI 공장을 만들고 있고, 미국은 피지컬 AI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조업 강국 독일도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거대한 변화의 한복판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있다.
대한민국 제조업을 AI 제조업으로 바꾸겠다는 ‘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 프로젝트의 총사령관이다.
관료와 기업인을 모두 경험한 산업 전략가
김정관은 특이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정책통으로 성장했고 한국은행 자본시장부장과 국제경제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두산경영연구원 원장과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부문장을 맡으며 기업 현장까지 경험했다.
정책을 설계해 본 사람이고, 기업을 경영해 본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기업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안다.
이재명 대통령이 그를 초대 산업통상부 장관으로 발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통령실은 그를 "실물경제를 경험한 핵심 인재"라고 평가했다.
김정관의 화두는 AI가 아니라 제조업이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김정관은 AI보다 제조업을 먼저 이야기한다.
그의 문제의식은 단순하다.
대한민국 GDP의 상당 부분은 제조업에서 나온다. 수출도 제조업이 이끈다. 좋은 일자리도 제조업이 만든다.
그런데 생산인구는 줄고 있다.
숙련공은 은퇴하고 있다.
중국은 AI 공장을 앞세워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제조업을 AI로 전환하지 못하면 한국 경제의 미래도 없다는 것이 김정관의 판단이다.
M.AX, 대한민국 제조업 대전환 프로젝트
김정관의 대표 브랜드는 M.AX다.
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
제조업 AI 전환 프로젝트다.
그는 산업부 조직개편을 통해 산업인공지능정책관을 신설하고 제조 AI 전담 조직까지 만들었다. 산업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조직개편이었다.
M.AX의 목표는 명확하다.
공장 자동화가 아니다.
AI가 생산계획을 세우고, 품질을 검사하고, 불량을 찾아내고, 공급망을 관리하는 ‘AI 제조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김정관은 이를 "대한민국 제조업의 생존전략"이라고 규정한다.
성심당에서 발견한 제조 AI
김정관은 최근 대전 성심당을 찾았다.
빵집을 방문한 이유는 빵 때문이 아니었다.
AI 때문이었다.
성심당은 튀김소보로 생산공정에 AI 비전 로봇을 도입해 불량품 판별과 포장까지 자동화했다. 생산성은 20% 향상됐다. 김정관은 현장에서 "반도체 기판 불량을 잡아내는 AI와 소보로빵 불량을 판별하는 AI는 본질적으로 같은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김정관 철학을 보여준다.
AI는 반도체 공장만의 기술이 아니다.
빵집도, 양조장도, 식품공장도 AI를 활용할 수 있다.
그가 말하는 제조 AI는 거대기업만의 AI가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 산업 생태계의 AI다.
"암묵지를 AI로 남겨야 한다"
김정관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가 있다.
암묵지(Tacit Knowledge)다.
숙련 기술자가 수십 년간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의미한다.
문제는 사람이 은퇴하면 기술도 함께 사라진다는 점이다.
김정관은 제조업의 미래가 "암묵지를 얼마나 AI로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숙련공의 손끝 감각과 경험을 데이터화하고 AI에 학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다.
산업 문명의 기억을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AI 국가대전환의 산업 버전
배경훈 부총리가 AI 국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람이라면, 김정관은 AI를 산업 현장에 심는 사람이다.
그는 AI를 연구실이 아니라 공장으로 가져가고 있다.
울산 조선소.
창원 기계산업단지.
오송 이차전지 공장.
대산 석유화학단지.
그가 가는 곳마다 같은 메시지가 반복된다.
"AI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그는 제조업 AI 전환을 "생존을 건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반도체·배터리·조선의 AI화
김정관의 전략은 제조업 전반을 AI화하는 것이다.
반도체는 AI 반도체와 제조 AI를 결합하고, 조선은 피지컬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로 전환하며, 배터리는 연구개발부터 양산까지 AI를 전면 적용하는 구조다.
그는 특히 한국 제조업이 가진 강점에 주목한다.
미국은 AI를 잘한다.
중국은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 최고 제조 현장을 갖고 있다.
김정관은 이 제조 역량과 AI를 결합하면 한국만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믿는다.
공급망과 산업안보의 사령탑
김정관의 또 다른 역할은 산업안보다.
희토류 공급망.
에너지 안보.
핵심광물 확보.
반도체 공급망.
그는 산업자원안보실을 신설해 산업안보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특히 희토류 공급망 종합대책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AI 시대는 단순히 기술 경쟁이 아니다.
자원과 공급망을 둘러싼 국가 경쟁이다.
김정관은 산업부를 '경제안보부처'로 재설계하고 있다.
김정관 리더십의 본질
김정관은 AI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AI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기술보다 산업을 먼저 본다.
알고리즘보다 공장을 먼저 본다.
AI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AI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제조업으로 성장했다.
김정관은 이제 제조업에 AI를 접목해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의 질문은 단순하다.
"대한민국이 AI 강국이 될 것인가?"가 아니다.
"대한민국 제조업이 AI 시대에도 세계 최고가 될 것인가?"이다.
그리고 M.AX는 그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이다.
대한민국 AI 국가대전환의 승부처는 결국 공장에 있다. 그리고 그 공장의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이 바로 김정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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