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피지컬AI 주도권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산학연 연합체인 '피지컬AI 얼라이언스'를 개편하고 한국형 풀스택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단순 기술 논의를 넘어 AI 모델·반도체·로봇·데이터를 연결하는 실행 조직으로 전환해 제조·의료·국방 등 산업 현장에 피지컬AI를 확산하고 차세대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피지컬AI 얼라이언스 2기 출범식'에서 "피지컬AI 2기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한국이 반드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배 부총리를 비롯해 정동영·최형두·황정아 국회의원,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 산·학·연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배 부총리는 피지컬AI를 제조·공공·국방·의료·일상생활 등 현실 세계 전반에 적용되는 AI로 정의했다. 그는 "컴퓨터상에서 작동하던 AI가 현실 세계로 나오는 것이 피지컬AI"라며 "자국 AI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특정 국가나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장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피지컬AI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기 공동의장을 맡은 조 회장은 피지컬AI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기업 간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개별 기업이 따로 움직이면 소부장 기업만 남고 완성형 피지컬AI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며 "월드모델, 로보틱 파운데이션 모델,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제조 데이터, HBM 등 핵심 요소를 묶어 풀스택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빅테크 모델에 의존하면 국내 로봇과 부품 산업도 결국 종속될 수 있다"며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제조 데이터와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독자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피지컬AI 얼라이언스를 실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추진하는 실행 플랫폼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이주식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과장은 "1기가 피지컬AI 생태계를 연결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단계였다면 2기는 산업 현장의 수요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부터 실증,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운영 체계는 △기술 자립화 △산업 적용 △기반 거버넌스 등 3개 축으로 구성된다. 각 축 아래 액션그룹을 두고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해 실제 과제를 발굴·추진하는 방식이다.
기술 자립화 축은 한국형 피지컬AI 풀스택 구축을 목표로 한다. AI 모델과 로봇·센서,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데이터센터, 개발도구 등을 연계해 해외 빅테크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산업 적용 축은 의료·웰니스, 자율주행·물류, 일상 서비스 등 분야별 액션그룹을 중심으로 수요 기반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현장 적용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반 거버넌스 축은 표준·제도·안전성·통신·글로벌 협력 등을 담당한다. 피지컬AI의 산업 확산을 위해 필요한 안전 기준과 데이터 활용 체계, 통신 인프라, 보안 체계, 해외 진출 전략 등을 마련하는 역할이다. KAIST,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관련 협회와 글로벌 협력 기관 등이 참여한다.
이 과장은 "하반기부터 한국형 피지컬AI 플랫폼 구축, 데이터 학습 거점 조성, 제도 기반 마련 등 3대 핵심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2027년 신규 예산 사업과 자체 프로젝트로 연계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실행 조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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