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시가 침수와 하수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행정구역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유역 단위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기후 변화와 도시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전략으로, 침수 방지와 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23일(현지 시각) 청년신문 등 베트남 매체들에 따르면 호찌민시 건설국은 최근 관련 부처와 기관들의 의견을 함께 모으는 작업에 착수하며 '2026~2060년 침수 방지 및 하수 처리 사업 계획'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국에 따르면 현재 적용 중인 배수 및 치수 관련 계획은 각각 2001년과 2008년에 승인된 것들로 이미 효력이 끝난 상태로, 그동안 빠르게 바뀐 도시 환경 자체를 좀처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침수 대응 계획 역시 통합 이전의 호찌민시 행정구역만을 대상으로 설계된 만큼 결국 새롭게 확장된 도시 규모에 맞는 대책이 한층 더 시급해진 상황이다.
호찌민시는 최근 빈즈엉성과 바리아-붕따우성을 함께 통합하면서 산업과 서비스, 항만 기능이 한데 이어진 초대형 도시권으로 외연이 확장됐다. 하지만 지역별로 지형과 수문 환경, 도시화의 수준이 워낙 크게 달라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통합 관리 자체에 한계가 나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설계 용량을 가뿐히 넘어서는 집중호우가 한층 잦아지고 있다. 푸안과 냐베 관측소의 조수위 역시 1.8m를 넘어서면서 잇따라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여기에 지반 침하와 가파른 도시 개발, 저수지와 습지의 매립까지 한꺼번에 겹쳐 자연 배수의 기능 자체가 점점 더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 문제 역시 주요 과제로 함께 꼽힌다. 통합 도시권에서 하루 동안 쏟아지는 생활하수는 약 197만㎥에 달하지만 정작 현재의 처리 능력은 하루 34만㎥ 수준으로 전체의 17%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량의 하수가 사이공강과 동나이강 유역, 그리고 해안 지역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건설국은 그동안 이어온 사업들을 통해 일정 부분 성과 역시 함께 거뒀다고 설명했다. 침수 대응 사업을 통해 탄 꾸이와 쯔엉 꽁 딘, 바반, 바우캇, 응우옌 흐우 깐 같은 주요 도로의 침수 문제가 한 차례 개선됐고 조수 침수 방지 사업의 1단계 공정 역시 전체의 93.33%가 마무리됐다.
빈흥 하수처리장의 2단계 사업을 통해서는 하수 처리 능력을 하루 46만900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아울러 니에우 록-티 응에 하수처리장 확장 사업 또한 함께 진행 중이다. 여기에 침수 신고 플랫폼과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배수 관리 시스템 같은 디지털 기술 도입 또한 함께 이뤄졌다.
다만 건설국은 기존 방식들이 개별 침수 지점을 풀어 가는 데에만 한정돼 있고 종합적인 위험 관리 체계 자체는 한참 모자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마련되는 새 계획은 상류 지역과 도심의 저지대, 그리고 하구 및 해안 지역까지 하나의 수계로 함께 묶어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침수 위험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기존 행정 경계 대신 배수 유역 자체를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물의 흐름과 병목 구간, 홍수 영향이 번져 가는 경로 역시 한층 더 정확히 짚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 전략은 '보존·저류·배수'라는 큰 원칙에 따라 운영된다. 배수관과 제방, 펌프장, 하수처리장 같은 기존 인프라를 함께 확충해 가는 동시에 저류지와 투수성 공간, 운하의 복원, 생태 저지대 조성 같은 자연 기반의 해법까지 적극적으로 함께 활용해 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GIS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조기경보 시스템의 운영, 배수 통로에 대한 불법 점유 관리, 시민들의 인식 개선처럼 비구조적인 대책도 함께 포함된다. 시는 초대형 광역도시에 어울리는 침수 대응 조정 체계를 함께 마련하기 위해, 2~3개의 운영 모델 또한 함께 검토하고 있다.
호찌민시는 현재 네덜란드의 협력 기관과 함께 계획을 한층 더 다듬어 가고 있으며, 관련 부처들의 의견 또한 이달 말까지 함께 받아 정리할 예정이다. 시는 단기 대책으로는 2026~2030년의 침수 해소 계획을 별도로 함께 마련해, 주민들의 불편이 큰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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