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동 미군기지 타격..."美 휴전 위반 대응"

  • 이란 "美, 협상 도중 공격"...미국 "먼저 드론 공격"

호르무즈 해협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사진=연합뉴스]
이란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휴전을 위반함에 따라 중동 내 미군 기지들을 타격했다고 27일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후속 협상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군사 충돌이 발생하며 휴전 국면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휴전 위반에 이어 몇시간 전 약속을 저버리는 미국 정권 역시 늘 그랬듯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혁명수비대 해군이 이런 침략에 대한 대응으로 역내 미국 테러리스트 군대 기지 여러 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은 다양한 구실을 대며 호르무즈 해협의 비인가 경로를 통과하던 위반 선박의 통항을 이유로 이란 해안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의회의 에브라힘 아지지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도 27일 엑스에 "미국이 또 협상 도중 이란을 공격했다"며 "실패한 미국 대통령이 협상이나 휴전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이어 "항상 그렇듯 휴전의 무모한 위반은 그들을 패퇴와 후회로 이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슬라마바드 합의서(종전 양해각서) 5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대한 통제 절차와 권한은 이란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위반하려 한다며 향후 위반이 반복되면 더 광범위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26일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이란 남부 항구도시 시리크의 통신탑에 발사체 2발에 맞았다고 이란 국영방송 등이 보도했다. 국영방송은 또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에도 발사체 2발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발사의 주체는 확인하지 않았으며 피해 상황도 구체적으로 전하진 않았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중부사령부 소속 부대는 2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에 대한 어제의 공격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치로서 이란을 상대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군 항공기들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드론 보유고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미군은 26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이란이 드론으로 공격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이날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를 발효한 뒤 이란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놓고 후속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과 미국의 보복 공습, 이란의 맞대응이 이어지면서 협상 동력에도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