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0일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국민의힘과 최종 협상이 불발된 가운데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표결에 불참하며 "원 구성 정상화 없이는 앞으로 어떠한 협상도 없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주도로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법사위(서영교 위원장)를 포함해 운영위(한병도 위원장), 정무위(유동수 위원장), 재경위(조승래 위원장), 과방위(송기헌 위원장), 행안위(김영진 위원장), 국방위(진성준 위원장), 문체위(이재정 위원장), 농해수위(서삼석 위원장), 기노위(김정호 위원장), 예결특위(이광재 위원장)의 새로운 위원장을 뽑았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해당 명단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석 수 비율대로 민주당이 11개 상임위를 차지하게 됐다"며 "국민의힘 입장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법사위와 핵심 경제 상임위로 꼽히는 정무위, 재경위를 모두 차지한 것과 관련해 독단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천 수석은 "전반기에 정무위와 재경위를 국민의힘이 맡았는데,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과정 속에서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법안 처리가 상당히 저조해 저희가 맡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출되지 않은 7개 상임위(교육위·외통위·산자위·복지위·국토위·정보위·성평등가족위)를 가져가게 될 전망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조정식 국회의장이 후반기 원 구성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며 "민주당 당적을 갖고 활동하는 게 어떨까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민주당 상임위 독식 시도 중단', '국회 원구성 폭주 민주당식 국민 압박' 등의 피켓을 들고 조 의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앞서 조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하며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상임위원 명단을 거듭 제출하지 않자 강제 배분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이날 "조 의장이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을 강제 선임해 통지했다"며 "11개 상임위에 강제 선임된 당 소속 위원들에 대한 '위원 사임의 건' 공문을 국회 의사과로 제출했다"고 공지했다. 민주당의 상임위 단독 처리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협상 없는 일방통행, 콩고물 나눠주기식 원 구성엔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 구성 정상화 없이는 어떠한 협상도 없고 협조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그토록 원하니 모든 권력을 다 가져가라. 대신 지금부터 국정운영의 모든 책임은 민주당 몫"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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