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통합 특별시에 거는 기대는 단순히 외형적인 ‘덩치 키우기’에 머물지 않는다. 광주의 인적 인프라와 첨단 인공지능(AI)·미래 모빌리티 산업, 그리고 전남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결합할 때 발휘될 시너지는 가히 폭발적이다. 그동안 두 지자체가 겪어야 했던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와 소모적인 유치 경쟁은 이제 종식되었다. 인구 320만명, 지역내총생산(GRDP) 159조원 규모의 거대 지자체로서 자체적으로 글로벌 자본과 핵심 인재를 끌어들이는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사실이야말로 가장 고무적인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역사적인 축배를 들기에는 우리 앞에 놓인 가시밭길이 험난하다. 두 조직의 제도와 행정체계를 부작용 없이 연착륙시키는 일이 급선무다. 공무원 조직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행정 효율성 저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더 큰 숙제는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지역 내 불균형’ 해소다. 광주 중심의 도심권으로 인프라가 집중되고 전남의 낙후된 농어촌 및 도서 지역은 오히려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번 통합은 또 다른 형태의 ‘빨대 효과’를 낳는 최악의 악수가 될 수 있다.
풀어야 할 숙제는 교육 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초대 통합 교육 수장으로 선출된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앞에도 난제가 놓여 있다. 양 시·도가 수십 년간 다르게 유지해 온 교육 행정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고, 도시형 수월성 교육과 농어촌형 특성화 교육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인위적인 학교 통폐합 갈등을 선제적으로 조율하면서도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을 보장하고, 지역 특화 신산업과 연계된 맞춤형래 인재를 길러내는 ‘K-교육특별시’의 안착이야말로 진정한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핵심 열쇠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출범은 대한민국의 산업지도와 에너지지도를 완전히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로 격상되어야 마땅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RE100이 생존을 결정짓는 절대적 규범이 된 지금, 전남의 청정에너지 벨트와 광주의 첨단 미래 산업 역량을 하나로 묶는 작업은 대한민국 미래 생존의 마스터키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 ‘기본사회’와 ‘균형발전’의 완벽한 글로벌 롤모델을 완성해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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