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가운데, 테헤란에는 장례 기간을 맞아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이란 당국은 각국에서 방문한 조문 사절을 맞이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전쟁 이후 처음으로 테헤란 현지 취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하메네이의 장례식에는 기존에 이란과 더불어 반미 전선을 구축한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등 중동 무장정파 대표단이 참석했다고 프랑스24가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수년 동안 이들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정파는 또 모두 미국 등 서방국가로부터 테러집단으로 지정돼 있다.
헤즈볼라와 하마스, 후티 등 무장정파 지도자들은 4일 테헤란 그랜드 모살라 모스크에 모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추모했다. 이들은 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을 만났다고 이란 국영 언론들은 보도했다.
헤즈볼라에서는 전직 장관 출신인 고위 관료 모하메드 프네이시를 단장으로 한 조문단이 참가했다. 조문단 중에는 전사자 및 부상자 가족도 포함돼 있다.
하마스는 모하메드 다르위시 정치국장을 단장으로 한 조문단이 이란을 찾았으며, 바셈 나임 등 다른 정치국 위원들이 함께했다. 하마스는 2024년 7월 당시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테헤란 시내 숙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 단체이자 하마스의 동맹인 이슬람지하드에서도 지야드 알나칼라 지도자가 장례식에 참석했으며, 후티 반군에서는 다이프 알라 알샤미가 참가했다.
이번 장례식에는 러시아, 카타르, 오만, 이라크, 키르기즈스탄,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방글라데시, 니카라과 등의 조문단이 참석했다고 이란와이어는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또 장례식에서 각국 사절을 관 앞에 둔 채 이슬람 경전 코란 구절을 낭독했다. 하지만 낭독된 코란 구절이 조문단마다 차이가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하마스나 헤즈볼라 등 친(親) 이란 무장정파나 이번 미국-이란 협상을 중재한 파키스탄 등의 사절단을 위해서는 약속에 대한 충성, 신에 대한 확고한 헌신 등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슬람 국가지만 친미 성향인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단을 위한 구절은 "믿는 자들은 자기보다 두 배나 되는 적을 목도했지만, 주님은 뜻하신 대로 승리를 주신다. 이는 통찰력 있는 사람들에게 교훈이 된다"는 내용의 구절이다. 알자지라는 이를 두고 분석가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하메네이의 장례는 총 7일간 치러진다. 지난 3일 해외 조문단을 위한 공식 행사가 있었다. 4~5일에는 그랜드 모살라 모스크에서 진행하는 공식 장례식이다. 6일에도 테헤란에서 장례식이 이어지며, 이어 7일에는 시아파 성지인 곰으로 이동해 장례를 치른다. 이란 당국은 8일에는 서부 성지 나자프와 카르발라에서 추모 의식을 치르며, 마지막 날인 오는 9일 북동부 마슈하드에 있는 이맘 레자 성지에서 공식 매장 의식을 치른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마슈하드는 하메네이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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