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인천시장, '기후위기' 대전환 기회로..."인천이 탄소중립 표준 세울 것"

  • 제1차 기후위기대응 권역별 포럼서 에너지·생태계·상생 3대 전환 강조

  • 인천 앞바다 해상풍력 클러스터와 갯벌 탄소흡수원 활용 정책 본격화

  • 송도 녹색기후기금 기반으로 중앙정부·지역·국제도시 협력모델 추진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이 9일 경원재 바이 워커힐에서 열린 기후위기대응 권역별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찬대 시장 SNS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이 9일 경원재 바이 워커힐에서 열린 '기후위기대응 권역별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찬대 시장 SNS]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이 해상풍력과 갯벌, 녹색기후기금 등 인천의 해양·국제기구 자산을 연결해 기후위기를 산업과 생태계 전환의 기회로 바꾸고, 인천을 탄소중립 정책의 글로벌 표준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찬대 시장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날 송도 경원재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기후위기대응 권역별 포럼' 환영사를 공개하고, 민선9기 인천시정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이창훈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민간위원장과 학계·산업계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가 지역별 특성에 맞는 탄소중립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운영하는 권역별 행사로, 올해 예정된 네 차례 행사 가운데 첫 일정이 해양·항만 중심 도시인 인천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블루카본과 항만 탈탄소, 해상풍력 등을 연안도시의 온실가스 감축과 산업 전환에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192개의 섬과 긴 해안선을 보유한 인천은 태풍과 집중호우,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 받는 도시라고 진단했다. 과거 바다를 매립해 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하며 성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해양자원을 보전하면서 새로운 에너지와 기후산업을 만드는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첫 번째 전환 과제로 언급한 분야는 인천 앞바다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민선9기 핵심 산업정책인 ‘ABC+E’ 가운데 에너지 분야를 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발전단지뿐 아니라 기자재 생산과 유지·보수, 항만·물류, 전문인력 양성 기반을 함께 조성해 재생에너지 생산이 지역 기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산업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 과제인 생태계 전환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갯벌을 보유한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블루카본 기반을 확충하는 방안이 다뤄졌다. 인천시는 갯벌과 해조류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량을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생태복원 사업과 연결해, 환경보전과 탄소흡수원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는 정책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가 추진하는 바다고리풀 대량생산 기술개발도 블루카본 정책을 연구단계에서 현장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사례로 언급됐다. 박 시장은 갯벌과 해조류의 탄소흡수 기능을 확인하는 연구뿐 아니라 해양생태계를 복원하고 관련 기술을 산업화하는 후속 과정까지 이어져야 인천의 자연자산이 지속가능한 기후정책 기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시는 정부의 2050년 목표보다 5년 빠른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지역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저탄소 산업 전환과 재생에너지 확대, 자연 탄소흡수원 보전, 시민 참여를 주요 과제로 추진해 왔다.

이날 포럼에서도 정승환 인천시 환경국장이 2045 탄소중립 비전과 실행전략을 설명하고, 전문가들이 항만을 감축·전환·측정·흡수 기능이 결합된 실천 거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세 번째 상생의 전환과 관련해 시민의 작은 친환경 행동이 생활 속 혜택으로 돌아오는 참여형 정책을 설계하고, 기후산업 전환 과정에서 특정 지역이나 계층이 일방적으로 부담을 떠안지 않도록 공정한 전환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을 규제나 희생의 문제로만 접근하지 않고 시민 소득과 기업 성장, 양질의 일자리로 연결해야 지속적인 참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송도에 본부를 둔 녹색기후기금과 인천의 친환경 기술기업을 연결하는 국제 기후협력 구상도 주요 과제로 언급됐다. 녹색기후기금은 2013년 12월 송도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 국제기구로, 인천시는 기후금융과 지역 기술·산업 기반을 결합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제도시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후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박찬대 시장은 "탄소중립은 어느 한 지역이나 기관의 힘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며 지역의 실천과 중앙정부의 지원, 국제사회의 자본과 기술이 함께 움직여야 성과를 만들 수 있다"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와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인천형 탄소중립 모델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의 2026년 권역별 포럼은 7월 인천을 시작으로 오는 9월 강원, 10월 경남, 11월 경기에서 이어질 예정이며 인천시는 포럼에서 논의된 블루카본과 항만 탈탄소, 해상풍력 발전모델을 연안도시 맞춤형 탄소중립 실천로드맵에 반영할 계획이다.
사진박찬대 시장 SNS
[사진=박찬대 시장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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