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아의 산업예보] K-배터리, 바닥 지났나...반등 열쇠는 ESS·공급망 지원

  • 삼성SDI, 1년만에 성과급 지급...영업익 흑자설 대두

  • ESS 수요 확대 속 공급망 안정·정책 지원 필요성 부각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ChatGPT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ChatGPT]
 
오늘의 배터리업계 안개 뒤 맑음

국내 배터리 3사가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바닥을 통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삼성SDI도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SK온 역시 북미와 유럽 판매 회복, 비용 절감 효과를 바탕으로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7.0%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3%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가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AMPC는 2410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영업손실 1277억원이다.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는 가운데 ESS 물량 증가와 북미 세액공제 효과가 손실 부담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의 경우 흑자전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SS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 효과가 반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 속도가 아직 더딘 만큼 시장 전망은 영업손실 지속과 흑자전환 가능성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내부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기차 수요 둔화와 실적 부진 여파로 성과급 지급률이 0%에 그쳤던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전 사업부 공통 월 기본급의 75%로 책정했다. TAI는 상·하반기 실적과 사업부 평가를 반영해 지급하는 성과급으로 실적 바닥 통과 기대감이 내부 보상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온도 적자 축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온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7912억원, 영업손실 3492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기조는 이어졌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손실 폭이 916억원 줄었다. 북미 판매량이 소폭 늘고 유럽·아시아 지역 판매도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

2분기에도 북미 중심의 판매 회복과 비용 절감 효과가 이어질 경우 적자 폭을 추가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으로 북미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은 중장기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SK온 헝가리 공장은 가동률 80%를 돌파하는 등 최고 수준의 운영효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유럽 생산거점 운영 안정화와 북미 ESS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는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에 들어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부진은 여전히 부담이지만, ESS와 소형전지 수요가 늘고 주요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 개선 여지가 커지고 있어서다.

다만 본격적인 업황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AMPC를 제외하면 여전히 적자였고 삼성SDI와 SK온 역시 실적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ESS 등 신규 수요 확대와 함께 공급망 안정,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에너지 안보 리스크와 배터리 공급망 강화 전략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지아 기자
10일 국회에서 열린 '에너지 안보 리스크와 배터리 공급망 강화 전략'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지아 기자]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에너지 안보 리스크와 배터리 공급망 강화 전략' 토론회에서도 배터리 산업을 국가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전략의 핵심 축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원유와 LNG 등 전통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저장 수요가 맞물리며 배터리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취지다.
 
이희엽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무는 "배터리는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이자 국가 경쟁력과 공급망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라며 "한국은 탄소중립, 공급망 안정화, 첨단 제조업 경쟁력 확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으며 배터리 산업은 그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전동욱 LG에너지솔루션 해외대외협력·ESG 담당 상무는 "정부는 기업이 주요국 정책에 대응하고 공급망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사결정 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배터리 기업과 미국 자동차·에너지 기업 간 협업이 더 확산되고, 대미 투자기업들의 안정적인 투자 환경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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