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700그루 뿌리째 뽑혀" 태풍 '바비' 강타에 中저장성 220만명 대피

  • 2년 만에 폭우 적색경보…항공·철도 운행 중단

  • 최대 풍속 초속 38m 강풍…안후이·산둥 등 추가 폭우 예보

  • 직접 경제손실 1866억원 달해

태풍 바비가 강타한 중국 저장성 원저우 지역에 쓰러진 나무 옆을 한 주민이 전기바이크를 탄 채 지나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9호 태풍 바비가 강타한 중국 저장성 원저우 지역에서 쓰러진 나무 옆을 한 주민이 전기바이크를 탄 채 지나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9호 태풍 '바비'가 중국 동부에 상륙하면서 저장성에서만 220만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하고 육·해·공 교통이 일제히 마비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기상대는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폭우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바비는 내륙으로 이동하며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지만 안후이·장쑤·산둥 등에는 추가 폭우가 예보돼 피해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국영중앙(CC)TV 등 보도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11일 오후 11시20분 저장성 타이저우시 위환에 상륙했다가 잠시 바다로 빠져나갔다가 약 1시간 뒤 원저우시 웨칭에 다시 상륙했다.

바비 최대 풍속은 초속 38m(시속 약 137㎞)로 중국의 17단계 풍력등급 기준 13급 강풍에 해당한다. 이는 가로수와 전신주가 쓰러지고 건물 지붕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이다.

특히 중국 경제·기술 중심지 저장성 일대에 태풍 피해가 집중됐다. 이곳은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항저우와 세계 최대 화물항인 닝보저우산항 등을 보유한 중국 동부의 대표적인 경제 중심지다.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전국에서 280만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약 220만명이 저장성 주민이었다. 13일 오전 9시(현지시각) 현재 저장성 일대 사망자와 부상자 규모는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다.

태풍이 직접 상륙한 위환에서는 직접 경제손실이 약 8억4000만위안(약 1866억원)으로 집계됐다. 웨칭에서도 모두 700그루 이상 나무가 뿌리채 뽑히는 등 1300그루 이상 나무가 쓰러졌다. CCTV는 산사태로 바위가 도로를 덮치고 강물이 범람해 강변 나무가 물에 잠긴 모습을 전했다. 구조대는 굴착기와 전기톱을 동원해 쓰러진 나무를 치우는 작업을 벌였다.
 
항공기·열차·여객선 운항도 일제히 멈췄다.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 국제공항에서는 327편 항공편이 취소됐고, 인근 상하이에서도 684편의 항공편과 1620편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베이징과 홍콩을 잇는 고속철 운행도 일시적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중국 국가재난감축구호위원회와 비상관리부는 국가 차원의 4단계 비상대응(최저 단계)을 발령하고, 접이식 침대와 담요를 포함한 7만점의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중국 기상대는 태풍 바비가 12일 오후 안후이성 동부로 이동해 14일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황해(서해) 북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지린·랴오닝·허베이·산둥·장쑤·안후이 등지에도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추가 침수와 산사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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