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레이엄 의원이 추진한 러시아 제재 법안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을 지지하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국가까지 제재하려는 의회의 움직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장기간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원을 차단하려 해온 우크라이나에도 상당한 성과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 지지 여부를 직접 묻는 질문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전날 저녁 기자들에게 "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해 4월 러시아에 '뼈를 부수는 수준의 제재'를 가해야 한다며 관련 법안을 처음 내놨다. 당시 법안에는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하는 국가에 최대 500%의 이른바 ‘2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새로 추진되는 법안이 기존 안과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이 현재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레이엄 의원이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법안을 통과시킬 길을 찾는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는 린지를 위한 멋진 헌사이자 유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그동안 추가 대러 제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해칠 수 있다며 의회의 입법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면 회담 제안을 거부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우크라이나가 드론 전력을 활용해 러시아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것도 미국의 대러 제재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패트리어트 대공 방어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현지 생산을 허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푸틴, 야권 압박 강화
한편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궁지에 몰린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을 겨냥해 "몇 배 더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승리가 분명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야권을 향한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대선 출마를 시도했던 야권 정치인 보리스 나데즈딘을 '극단주의 상징물 게시' 혐의로 체포했다. 나데즈딘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서방과의 관계 정상화를 내걸고 푸틴 대통령에게 도전하려 했지만 후보 등록이 거부됐다.
러시아 법무부는 앞서 나데즈딘을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했다. 이번 체포로 오는 9월 하원 선거 출마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푸틴 대통령에게 실질적으로 맞설 수 있는 주요 야권 인사들은 대부분 수감되거나 해외로 망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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