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첫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한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전력·수력·인력을 축으로 한 '3력(力) 혁신'을 통해 정부의 충청권 첨단산업 투자 392조 원을 뒷받침하고, 충남을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수도로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조직개편을 둘러싼 내부 갈등 조짐에 대해서는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으며 공직사회의 기강 확립도 주문했다.
박 지사는 14일 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첫 실국원장회의에서 "AI 대변혁 시대를 맞아 민선 9기의 비전을 'AI 수도 충남'으로 정했다"며 "이는 구호가 아니라 반드시 도달해야 할 현실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발표한 충청권 첨단산업 투자 규모는 392조 원이며, 이 가운데 충남에만 202조 원이 투자된다"며 "이 거대한 투자를 어떻게 충남의 성장과 성과로 연결하느냐가 민선 9기에 주어진 역사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특히 충남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지역은 기반시설부터 새롭게 구축해야 해 성과가 나오기까지 5~7년이 걸리지만, 충남은 이미 산업 생태계가 갖춰져 있어 투자 즉시 수출과 매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전국 최고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5년은 충남이 AI 대전환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며 "새 시대의 주인공이 될 기회가 우리 앞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박 지사는 전력·수력·인력의 '3력 혁신'을 공식 제시했다.
그는 "첨단산업 경쟁력은 결국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산업용수 확보, 우수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며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범부서 TF(태스크포스) 또는 위원회를 즉시 구성해 이 문제를 강력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조직 구성과 추진 방향, 실행계획을 담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해 발표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조직개편을 둘러싼 내부 분위기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졌다.
박 지사는 "최근 일부 언론 보도와 함께 조직개편과 관련한 외부 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 내용이 매우 심각하다"며 "문자에는 '주무부서'라는 표현까지 등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공직사회 내부의 개인이나 부서 이기주의가 외부 단체를 배후에서 움직이는 것은 아닌지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조사와 조치를 지시하려 했지만 오늘은 강력한 경고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직의 질서와 절차를 존중하고 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국비 확보 전략과 관련해서는 도지사의 역할을 적극 활용할 것도 주문했다.
박수현 지사는 "모든 것이 결정된 뒤 장관을 찾아가는 방식으로는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중앙부처 실무 단계부터 도지사와 함께 움직이며 충남의 비전을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효과적인 소통이자 성과를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은 말이 아니라 행정의 속도와 태도, 결과를 보고 도정을 평가한다"며 "관행과 형식에 머무르지 말고 도민 입장에서 생각하며 부서 간 칸막이를 넘어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행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민선 8기 정책의 연속성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민선 8기의 성과는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며 전임 도지사가 사용하던 집무실 집기와 차량을 계속 사용하고, '힘쎈충남' 간판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일부에서 이를 정치적 행보라고 평가하는 데 대해서는 "쇼라는 이야기도 듣지만, 4년 동안 진심을 담아 일관되게 한다면 그것 역시 진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지사는 "성과를 낸 정책은 더욱 발전시키고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제도는 과감히 개선하겠다"며 "소신 있게 일한 공직자는 확실히 보상하고, 책임을 회피하거나 부당한 관행은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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