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경쟁은 옛말"…여의도·목동·성수 재건축, 대형사 '안방' 굳어진다

  • 성수·여의도·목동 곳곳 단독 입찰 반복…실제 경쟁은 2곳뿐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 그래픽아주경제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 [그래픽=아주경제]
서울 핵심 재건축 사업지인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에서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성수2지구와 여의도 시범아파트, 목동12·14단지 등 대어 사업장이 줄줄이 입찰 절차에 돌입하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의도 광장아파트38-1 재건축(현대건설), 목화아파트 재건축(삼성물산), 목동6단지 재건축(DL이앤씨), 성수3지구 재개발(삼성물산) 등 주요 사업장에서 단독 응찰에 따른 유찰이 잇따랐다.
 
시공사 선정 입찰에 대형 건설사 한 곳만 참여한 뒤 수의계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업계에서는 주요 건설사들이 사업지별로 사실상 '안방'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여의도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핵심 사업장을 사실상 양분하는 모습이다. 대교아파트 재건축은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확보했고, 한양아파트는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현재 광장아파트38-1 재건축은 현대건설만 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입찰이 자동 유찰될 전망이다.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오는 9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반면 목화아파트는 지난 9일 입찰에서 삼성물산만 단독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향후 재입찰을 거쳐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의도 최대 사업장인 시범아파트에 역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의도 재건축은 사실상 양사의 맞대결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성수전략정비구역도 절반 이상 판세가 정리됐다. 1지구는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자이' 브랜드를 달게 됐고, 4지구는 롯데건설이 대우건설과의 경쟁 끝에 시공권을 확보하며 '르엘' 브랜드를 적용하게 됐다.
 
남은 사업장은 2·3지구다. 3지구는 삼성물산이 1차 입찰에서 단독 참여한 뒤 재입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유일한 경쟁 구도는 2지구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와 IPAPK현대산업개발의 맞대결을 예상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적극적으로 수주 의지를 밝혔고 IPAPK현대산업개발도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 역시 단지별로 진행 속도는 다르지만 건설사별 구도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DL이앤씨는 지난 6월 목동6단지 시공권을 확보하며 목동 최초 시공사로 이름을 올렸다.
 
목동12단지는 오는 15일 현장설명회를 여는 GS건설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사실상 단독 입찰 후 수의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목동14단지는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의 경쟁이 예상되는 몇 안 되는 사업장이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은 목동13단지에서 조합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압여목성 주요 사업장 가운데 실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은 성수2지구와 목동14단지로 보인다. 나머지 사업장은 단독 후보가 사실상 정리됐거나 특정 건설사가 우위를 점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가 먼저 입지를 다지면 후발 주자들의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수주전도 상위권 건설사 중심의 '안방'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익성이 높은 핵심 사업장을 중심으로 '깃발을 꽂는' 선별 수주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10대 건설사들이 경쟁하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사실상 5대, 혹은 3대 건설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그만큼 다른 건설사들이 참여할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브랜드 경쟁력뿐 아니라 조합과의 신뢰도 수주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송 대표는 "정비사업은 조합원과 조합 집행부와 오랜 기간 신뢰를 쌓은 건설사가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관계를 구축한 건설사가 전략적으로 수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