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미의 AI 혁신중기] AI로 중고거래 신뢰도 높인다…중고나라의 AX 실험

  • AI 셀프검수부터 가격 제안·사기 탐지까지

  • 서비스 전반에 AI 접목해 거래 신뢰성 강화

  • 실적도 개선세…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중고나라가 인공지능AI 적용 서비스를 확대하며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중고나라·제미나이
중고나라가 인공지능(AI) 적용 서비스를 확대하며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중고나라·제미나이]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거래 신뢰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가 상품 상태를 분석하고 적정 가격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이상 거래까지 탐지하는 체계를 구축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AI 중심 혁신은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중고나라는 올해 1분기 창사 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AI를 활용한 거래 신뢰도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4년 11월 첫선을 보인 'AI 셀프검수' 서비스다. 판매자가 상품 사진만 등록하면 AI가 이미지를 분석해 흠집과 오염, 사용 흔적 등을 확인하고 상품 상태를 자동으로 판별해 준다.

중고거래는 판매자마다 상품 상태를 설명하는 기준이 달라 구매자가 실제 품질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AI 셀프검수는 이러한 주관성을 줄이고 객관적인 상품 상태 정보를 제공해 거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고나라는 최근 셀프검수 서비스에 '가격 제안' 기능도 탑재했다. 판매자가 상품 사진을 등록하면 AI가 상품 상태를 분석해 등급과 적정 판매 가격을 함께 제시한다. 판매자는 시세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합리적인 가격을 설정할 수 있고, 구매자는 상품 상태에 맞는 가격인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회사는 해당 AI 기술에 대한 특허도 취득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AI 상품 등록 기능도 선보였다. 판매자가 상품 이미지만 올리면 AI가 사진을 분석해 상품명과 카테고리, 상세 설명 등 판매에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작성한다. 판매자는 내용을 확인한 뒤 일부만 수정하면 곧바로 상품 등록을 마칠 수 있다. 이 기능 도입 이후 상품 등록에 걸리는 시간은 기존보다 약 15% 단축됐다. 반복적인 입력 업무를 줄여 판매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거래 진입 장벽도 낮췄다는 평가다.
 

중고나라의 2026년 1분기 실적 자료중고나라
중고나라의 2026년 1분기 실적 [자료=중고나라]


AI 활용은 거래 안전망 구축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중고나라는 최근 서울평가정보와 업무협약을 맺고 AI 기반 거래 리스크 예측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AI가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거래 패턴을 조기에 감지하고 사기 가능성이 높은 거래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목표다. 판매자 인증 체계 고도화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개선도 함께 추진해 거래 안전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신고가 접수된 이후 대응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가 위험 신호를 사전에 감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구조로 전환되는 셈이다.

중고나라의 AI 혁신은 경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연속 손익분기점(BEP)을 웃돌며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첫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매출 성장세도 뚜렷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2% 늘고, 결제 수수료 매출은 218% 급증했다. AI를 통한 업무 효율화와 거래 활성화, 이용자 신뢰 확보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중고나라는 거래 안전성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AI 기술 고도화와 함께 전사 차원의 AI 전환(AX)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공자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하며 AI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공 CTO는 LG CNS와 SK플래닛 등에서 대규모 플랫폼 개발과 운영을 이끈 전문가로, 지난해 중고나라에 합류해 웹개발팀을 총괄해 왔다.

내부 기술 조직에 AX 전담팀과 데이터 전담팀도 신설했다. 두 조직은 AI 기술을 서비스와 업무 전반에 적용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AI를 단순한 기능 개발에 그치지 않고 상품 등록과 거래 안전, 서비스 운영 등 플랫폼 전반에 내재화한다는 전략이다.

최인욱 중고나라 대표는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중고거래 환경을 위해 다양한 기술적·제도적 기반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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