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에 설치해야"

  • 20일 국회서 통합본사 유치 당위성 설명…충남도, 유치전 공식화

  • 전국 발전 5사 설비 53.8% 충남에 집중…2038년까지 석탄화력 21기 폐지

  •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충남혁신도시 일괄 이전도 건의

박수현 충남지사 국회방문사진충남도
박수현 충남지사, 20일 국회서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당위성 을 설명하고있다[사진=충남도]


충남도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전국 발전 5사 발전설비의 절반 이상이 충남에 몰려 있고,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경제·고용 충격도 충남에 집중되는 만큼 통합본사는 충남에 설치돼야 한다는 논리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위원회 김정호 위원장과 이소영 여당 간사를 잇달아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설치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의 충남혁신도시 이전을 건의했다.
 

그동안 물밑에서 유치 가능성을 타진해 온 충남도는 이날 박 지사의 국회 방문을 계기로 통합본사 유치 활동을 공식화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충남에는 한국중부발전과 한국서부발전 본사가 각각 보령과 태안에 있고, 당진에는 한국동서발전의 주력 발전소가 자리 잡고 있다.

발전산업 기반과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어 통합본사를 운영할 최적지라는 것이 도의 판단이다.

 

실제 전국 발전 5사가 운영하는 발전소 52기 가운데 충남에서 가동 중인 발전소는 28기로 53.8%를 차지한다. 설비용량도 전국 5만1985㎿의 36.7%인 1만9096㎿에 달한다.
 

반면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피해도 충남에 집중되고 있다.

도내에서는 보령화력 1·2호기가 2020년 12월, 태안화력 1호기가 지난해 말 각각 가동을 멈췄다. 오는 2038년까지 추가 폐지될 도내 석탄화력발전소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1기다.
 

산업통상부가 2021년 12월 실시한 ‘폐지 석탄발전소 활용 방안 연구용역’에 따르면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충남지역 발전소 14기가 폐지될 경우 생산유발액은 19조2080억 원, 부가가치유발액은 7조8300억 원 각각 감소하고 취업유발인원도 7577명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8기가 추가로 폐지되면 지역경제와 고용에 미칠 충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도는 전망하고 있다.
 

발전소 폐지 지역에서는 인구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보령화력 1·2호기가 조기 폐지된 보령의 인구는 2020년 12월 말 10만229명에서 이듬해 1월 말 9만9964명으로 줄어 1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말에는 9만1260명까지 감소해 9만 명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태안 역시 지난해 말 태안화력 1호기 가동 중단 이후 인구가 5만9474명에서 지난달 말 5만9039명으로 6개월 만에 435명 줄었다.
 

충남도는 보령과 태안의 지역 낙후도가 다른 유치 경쟁지역보다 높은 데다, 석탄화력발전소 소재 시군이 지난 40년간 국가 전력 생산을 위해 대기·해양 오염과 송전선로에 따른 환경·재산 피해를 감내해 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수소 생산기지 구축과 해상풍력단지 조성 등 석탄화력 폐지에 대응한 대체산업을 육성하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관련 정책과 산업을 총괄할 통합본사가 충남에 자리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는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과 연계해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의 충남혁신도시 일괄 이전도 추진한다.
 

충남은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1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혁신도시 지정마저 늦어지는 등 역차별을 받아온 만큼, 2차 이전에서는 경쟁력 있는 공공기관을 우선 배정하는 ‘우량 공공기관 보상형 이전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종시 출범으로 충남은 인구 13만7000명과 면적 437.6㎢가 줄었다.

충남연구원은 세종시 건설에 따른 충남의 경제적 손실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25조2000억 원으로 분석한 바 있다.
 

박수현 지사는 이날 “석탄화력발전소 폐지가 본격화하면서 충남의 지역경제가 다른 지역보다 더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발전공기업 통합본사가 충남에 설치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충남도는 앞으로 여야 국회의원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중앙부처 건의와 이전 대상 공공기관 설명 등을 이어가며 통합본사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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