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또 오를 수도"…긴축 본격화에 은행권 수신 경쟁 본격화

  • 정기예금 최고 연 3.85%…5대 은행도 3%대 초중반

  • 은행 조달비용 부담은 변수…차주 부담 커질 가능성도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의 한 KB국민은행 상담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이 다시 '돈 모으기'에 나섰다.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증시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은행 간 자금 유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은이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하반기 은행 간 수신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9개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2.40~3.85% 수준으로 최고 4%에 육박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최고 금리도 연 2.55~3.30%로 3% 초중반까지 올랐다. 현재 5대 은행 중에는 신한은행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최고 연 3.3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 중이다. 이어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이 최고 연 3.20% 금리로 뒤를 잇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연 3%대 정기예금 상품을 찾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금금리 상승세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재원 확보를 위한 은행채 발행액도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은행채 발행액은 146조3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1조3240억원)보다 45% 증가했다.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진입하면서 높아진 시장금리를 반영하고, 향후 대출 수요에 대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은행 예금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16일 기준 연 3.737%로 집계됐다. 올해 1월 말 연 2.941%와 비교하면 약 0.8%포인트 오른 수치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하반기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한층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은행은 고객의 예·적금을 핵심 대출 재원이자 안정적인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수신금리도 함께 높여야 하는 구조다. 현재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올해 7월에 이어 8월이나 10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문제는 예·적금 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이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하고 은행채도 높은 금리로 발행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한다. 늘어난 비용은 일정한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 7.52%로 지난 5월 말(연 7.10%) 대비 한 달 반 만에 0.42%포인트 높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시장금리와 수신금리가 함께 오르며 은행의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된다"며 "예금자에게는 금리 상승 혜택이 돌아가지만 차주에게는 대출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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