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대중화 '외길' 하성호 "이번엔 제 가요로 관객과 만나요"

  • 38주년 하성호와 서울팝스오케스트라 기념연주회

  • 대중가요 작사·작곡…두 곡 선보여

  • "자전적 작품…본격적으로 대중 가요 시작"

38주년 포스터
하성호와 서울팝스오케스트라 기념 연주회 포스터 [사진=서울팝스오케스트라]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한 곡이죠." 

38년간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달려온 하성호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음악총감독은 21일 "대중가요 작사, 작곡은 처음"이라며 "본격적으로 대중가요를 시작하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창단 38주년을 맞아 오는 8월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기념 연주회 '하성호와 서울팝스오케스트라'를 연다. 매년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정기연주회를 이어온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팝스오케스트라를 이끌어온 하성호 총감독이 자작곡 두 편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는 점이다. 바리톤 고성현이 부르는 '인생'​과 팝페라 그룹 라클라쎄W가 선보이는 '차가운 계절'​이다.

하 총감독은 "클래식 협주곡 등은 많이 써왔지만 대중가요를 본격적으로 작사·작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 곡 모두 자전적 이야기"라고 말했다.

'인생'은 그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자전적 작품이다. 하 회장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가사를 쓰고 곡을 붙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곡 '차가운 계절'은 과거의 사랑을 떠올리며 쓴 곡이다. 그는 "지난 사랑 이야기들을 회상하며 만든 노래"라고 했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대중가요 작곡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는 "이미 세 번째 곡도 완성했다. 앞으로 내 노래를 부르고 싶은 가수들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국내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문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다. 클래식은 물론 팝, 뮤지컬, 재즈, 댄스 음악까지 아우르며 '클래식의 대중화'를 꾸준히 시도해 왔다.

하 총감독은 이러한 시도의 시작을 1989년으로 기억한다. 그는 "37년 전 예술의전당에서 테너 박인수와 가수 김종찬이 함께 '사랑이 저만치 가네'를 부르게 했다"며 "성악가와 대중 가수가 같은 무대에서 협연한 것은 당시로선 파격적인 시도였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회상했다.

그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벽을 허무는 데 집중해왔다. 이번 공연도 그 연장선에 있다. 바리톤 고성현이 오페라 '팔리아치'의 ‘Si può?Signore! Signori!’와 신곡 '인생'을 부르고, 팝페라 그룹 라클라쎄W가 '차가운 계절'과 'I Believe'를 선보인다. 이어 가수 박남정이 '사랑하기 때문에', '널 그리며' 등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완성한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 관계자는 "댄스 가수가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하는 사례는 흔치 않을 것"이라며 "클래식 공연장을 더 많은 사람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38년 동안 지켜온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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