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총 총무원장 선거 막 올라…일단 '진우·정념·경우' 3파전

  • 후보 단일화 등 변수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후 5시까지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사진은 왼쪽부터 진우스님 정념스님 경우스님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연합뉴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후 5시까지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사진은 왼쪽부터 진우스님, 정념스님, 경우스님. [사진=대한불교조계종, 연합뉴스]


한국 최대 불교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의 수장을 뽑는 제38대 총무원장 선거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정념스님과 경우스님에 이어 현 총무원장인 진우스님도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일단 3파전 구도가 짜였다. 

진우스님은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국 불교의 새로운 백념을 열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된 진우스님은 이번에 연임에 도전한다. 

진우스님은 “앞으로는 안정과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향해 도약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승가 선거제도 개편 논의와 교구 분권, 승려 복지 확대, 비구니 권익 향상, AI·뉴미디어를 활용한 포교 혁신, K-선명상 확산 등을 내놨다.

현재 선거 구도는 진우·정념·경우스님의 3파전이다. 변수는 정념스님과 경우스님의 후보 단일화 여부다. 두 스님은 서로의 출마 선언 자리에 참석하는 등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진우스님과 단일 후보가 맞붙는 2파전으로 재편된다.

정념스님과 경우스님 모두 '변화'와 '종단 개혁'을 전면에 내걸었다.

22년간 월정사 주지를 지낸 정념스님은 지난 6일 “새로운 시대의 흐름 앞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수행을 통한 신뢰 회복과 공의에 기반한 의사결정, 교구분권, 출가에서 입적까지 책임지는 승가 복지, AI 시대 치유를 이끄는 불교 등 5대 종책을 제시했다.

특히 당선되더라도 연임하지 않겠다는 '단임 서약'을 내놨다. 말사 주지 임명권을 교구로 넘기는 등 총무원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종단 재정 공개와 외부 독립기관 회계 감사를 통해 종단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선운사 주지를 지낸 경우스님은 ‘지방분권형 교구자치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구법을 만들어 총무원장에게 집중된 말사 주지 임명권 등을 교구로 넘기겠다는 것이다. 비구니의 종단 참여 확대와 AI 종책위원회 구성, 종단 통합전산망, 불교GPT 구축 등도 약속했다.

세 후보의 공약에는 교구 분권과 승가 복지, AI 시대 대응 포교 혁신 등 공통분모가 적지 않다. 다만, 진우스님은 현 집행부의 성과를 토대로 한 안정 속 도약을, 정념스님은 종단 운영 구조의 개혁을, 경우스님은 교구자치와 비구니의 종단 참여 확대를 상대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이다.

선거는 오는 9월 3일 오후 1~3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치러진다. 후보 등록은 11일부터 13일 오후 5시까지다. 조계종 입법기구인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10명씩 선출하는 240명 등 총 321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를 통해 총무원장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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