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씻었는데 물이 '검푸르게'…절대 밥 짓지 마세요

  • 독소는 씻거나 가열해도 남아…냉장 보관 권장

가루쌀 벼 사진연합뉴스
가루쌀 벼 [사진=연합뉴스]

쌀을 씻을 때 물이 파랗거나 검게 변한다면 곰팡이 오염을 의심해야 한다. 여러 번 씻거나 밥을 지어도 곰팡이독소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수 있어 해당 쌀은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서울시 식생활종합지원센터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블로그 '식약메이트'의 '쌀 씻은 물이 검푸른 빛을 띤다면? 절대 그냥 드시지 마세요!'라는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쌀을 비롯한 곡류와 두류, 견과류는 덥고 습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식약처에 따르면 곰팡이의 성장과 독소 생성은 수분 함량 20~25%, 상대습도 70~90%, 온도 22~30도인 환경에서 증가한다. 여름철 주방이나 베란다 등에 쌀을 상온으로 오래 보관할 때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곡류와 견과류 등에 생긴 일부 곰팡이는 아플라톡신과 오크라톡신, 제랄레논 등 인체에 유해한 곰팡이독소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아플라톡신 B1은 간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발암물질로, 약 268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열이나 조리 과정으로는 제거하기 어렵다.

곰팡이가 의심되는 쌀을 깨끗이 씻거나 고온으로 익히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도 위험할 수 있다. 세척과 가열로 곰팡이 자체가 줄어들더라도 식품 내부에 생성된 독소는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곰팡이가 피었거나 고유의 색과 냄새가 변한 식품은 섭취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곰팡이가 보이는 부분만 골라내거나 도려낸 뒤 나머지를 먹는 방식도 피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쌀뿐만 아니라 콩과 옥수수, 땅콩, 아몬드 등도 여름철 곰팡이 오염에 취약하다. 알갱이의 색이 변하거나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고 눅눅해졌다면 섭취 전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보관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 식약처는 곡류와 견과류를 습도 60% 이하, 온도 10~15도 이하이면서 온도 변화가 적은 장소에 보관할 것을 권고한다. 개봉한 견과류는 외부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밀봉해야 한다.

가정에서 쌀을 안전하고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는 방법이 가장 좋다.

농촌진흥청이 도정한 쌀 2㎏을 밀폐용기에 담아 4도와 15도, 25도에서 각각 12주 동안 보관한 결과, 4도에서 보관한 쌀의 밥맛과 신선도, 색 변화가 가장 적었다. 품질 변화가 시작된 시점도 4도에서는 약 82일이었지만 15도에서는 58일, 25도에서는 12일로 짧아졌다.

농촌진흥청은 일반 가정에서는 쌀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여름철 부득이하게 상온에 둬야 한다면 소포장 제품을 구매해 빠른 시일 안에 소비할 것을 권고했다. 습도가 높고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해충과 곰팡이, 세균 등 미생물이 발생할 수 있다.

냉장고에 충분한 공간이 없다면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사기보다 필요한 만큼 소량씩 구매하는 것이 낫다. 쌀통은 새 쌀을 채우기 전 남은 묵은 쌀과 가루를 비우고 깨끗하게 건조해야 한다.

젖은 손이나 물기가 묻은 계량컵을 쌀통 안에 넣는 행동도 피하는 편이 좋다. 쌀을 싱크대 아래나 가스레인지 주변처럼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 보관하는 것도 곰팡이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쌀을 씻은 물이 평소와 달리 파랗거나 검은색을 띤다면 아깝다는 이유로 밥을 지어서는 안 된다. 색과 냄새가 달라진 쌀은 씻거나 익혀 되살리려 하기보다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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