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지 못한 시골 살림, 남들이 쓰다 버린 법학 서적을 주워 모아 가며 까만 밤을 지새던 경남 창녕의 한 시골 소년.
억척스러운 집념 끝에 경북대 법과대학에 진학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걸어온 지 수십 년.
이제는 남을 도울 수 있는 정도의 변호사가 되자 눈물겨웠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지역 아이들의 따뜻한 손을 꽉 잡아 주었다.
하 변호사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해 매년 잊지 않고 이어온 장학금 기탁 금액이 어느덧 누적 1500만 원에 달한다.
하 변호사의 나눔은 단순한 여유의 산물이 아니라 스스로가 겪어낸 지독한 가난과 결핍의 기억에서 싹튼 깊은 공감이다.
넉넉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던 학창 시절을 거쳐 변호사가 된 후 그는 늘 사회의 그늘진 곳으로 시선이 향해 있었다.
음지에서 잊혀 가던 '소년병'들의 굴곡진 삶을 재조명하며 그들의 명예와 억울함을 닦아주는 데 앞장서는가 하면, 법의 테두리 밖에서 눈물짓는 소외계층을 돌보는 일에 항상 소매를 걷어 붙여 왔다.
자신의 법률 자문으로 인연을 맺은 경북 영천시의 학생들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보태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책을 남몰래 주워 읽으며 꿈을 키웠던 그 시절의 소년이 오늘날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보내는 나지막한 응원가인 셈이다.
하경환 변호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꿋꿋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조그만 사다리가 되어주고 싶었다"며 "어려운 여건에 좌절하지 말고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묵직한 진심을 전했다.
하경환 변호사는 법정에서 냉철한 법리를 다투지만 삶의 현장에서는 가난했던 옛 시절을 잊지 않고 온기를 나누는 법조인.
줍고 주워서 엮었던 그의 책장이 이제는 지역 학생들의 미래를 밝히는 따뜻한 등불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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