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이란 남부 라라크섬에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로켓 발사대 2곳을 공습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임박한 위협을 가하던 IRGC의 기뢰 부대를 상대로 제한적이고 정밀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이 위협을 만들어냈고 미군은 민간 선원과 상선, 글로벌 교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측의 사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번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이란을 직접 공격한 것은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 공격 중단을 지시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 공격 대신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대규모 경제 제재를 중심으로 압박을 이어왔다.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도 미사일 공격이 이어졌다. 요르단군은 자국 영공에 진입한 미사일 8발을 요격했다고 밝혔으며 현지 언론은 아카바 인근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IRGC는 요르단의 미군 기지 2곳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해 기지 내 기술·정비 시설과 전투기 배치 지역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격에는 더 강력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며 추가 보복도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군이 해협에 있는 미군 함정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IRGC는 미군의 MQ-9 무인기를 격추했다고도 주장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군의 라라크섬 공습 이후 입장문을 내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떠한 침략에도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공격받을 경우 침략자들에게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역내 불안정과 혼란은 어느 국가에도 이익이 되지 않으며 모두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 하르그섬의 석유 저장탱크와 유조선이 폭발하는 모습을 담은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을 올리고 "하르그섬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고 적었다. 하르그섬은 전쟁 발발 전 이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을 처리했던 핵심 거점이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놔둘 수 없으며 그들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이란을 "무너져가는 국가"라고 지칭하며 전쟁 초기 이란이 걸프 국가들을 공격한 데 대해 "모두가 충격을 받았고 나도 놀랐다"며 "그들은 갖고 있던 모든 지지를 잃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라라크섬 공습으로 이란 내부에서 IRGC를 향한 강경 대응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하마드 에슬라미 테헤란대 연구원은 알자지라에 미국과의 협상을 둘러싸고 IRGC가 이미 국내 일부 세력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었다며 이번 라라크섬과 IRGC 거점 공격으로 이러한 압박이 한층 거세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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