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이어 美그랜드캐니언서도 돌발 홍수…1명 사망·15명 실종

  • 20분 만에 최대 25㎜ 폭우…등반객·야영객 60여명 헬기로 구조

2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돌발홍수로 브라이트 에인절 크릭의 보행교가 파괴돼 교각 잔해만 남아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홍수로 브라이트 에인절 크릭의 보행교가 파괴돼 교각 잔해만 남아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네팔에서 빙하 붕괴에 따른 돌발 홍수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에서도 돌발 홍수가 발생해 사상자가 나왔다.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 짧은 시간 폭우가 쏟아지면서 1명이 숨지고 약 15명이 실종됐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랜드캐니언 일대에는 전날 오후 약 20분 동안 최대 25.4㎜의 강한 비가 내렸다. 가파른 협곡을 따라 물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브라이트 에인절 크릭과 팬텀 랜치 일대가 순식간에 침수됐다.

국립공원 당국은 현재 약 15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콜로라도강 크리스털래피즈 인근에서는 이날 저녁 46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갑자기 불어난 물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인도교와 주변 구조물을 휩쓸었다. 현장에 고립됐던 등반객과 야영객 등 60여 명은 헬기 등을 이용해 대피했다.

홍수 피해는 공원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원에 물을 공급하는 주 수도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31일부터 산장과 호텔의 숙박 영업이 중단됐고, 당국은 주민들에게 물 사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랜드캐니언은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기 위해 2023년부터 2억800만달러(약 2860억원) 규모의 상수도 개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내년에 완료될 예정이었다.

미 국립기상청은 당시 폭우와 함께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급격한 범람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물살로 브라이트 에인절 크릭의 인도교 대부분이 파괴됐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콜로라도강 주변 지형까지 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는 31일까지 추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추가 피해 우려도 남아 있다. 국립공원 측은 브라이트 에인절 캠핑장과 팬텀 랜치, 노스 카이밥 등산로 일부를 폐쇄하고 대피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현재까지 한국인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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