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끈 삼성, LG, 효성 창업주의 발자취를 엮은 'K-거상 관광루트'를 올해 안에 공식 상품화한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공동브랜드를 확정하고 시범 루트 개설 및 창업주 아카이브를 대중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창업주 생가와 관광지 탐방에 더해, 청년 창업자와 기업인들이 창업주들의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관광·교육 프로그램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청년 창업자와 중견기업 경영자를 핵심 타깃으로 한 이른바 '모티베이션 투어(Motivation Tour)'로 집중 육성된다.
경남관광재단에 따르면, 이번 K-거상 투어는 진주, 의령, 함안 3개 지역을 하나의 스토리로 묶어 창업주들의 굳건한 정신을 현장에서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올해 투입되는 사업비는 약 14억 3000만원이다.
경남관광재단 이여경 과장은 "초기 타깃은 창업을 꿈꾸는 국내 청년층과 중견기업 경영자"라며 "향후 해외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까지 최종 목표로 하고 있으나, 올해는 국내 인지도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현장 방문 없이도 생가 내부를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콘텐츠가 포함된다. 또한 K-기업가정신센터 및 의령 팝업 관광관 개설에 3억 4000만원, QR 코드 기반의 '보물찾기' 등 디지털 인터랙티브 콘텐츠 개발에 1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관광루트 조성 사업은 이미 실행 궤도에 올랐다.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전담 여행사를 통해 K-거상 관광루트 상품이 출시되었으며,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콘텐츠를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다. 10~11월 중에는 의령에서 'K-거상을 달리다'라는 트레일러닝 행사도 개최된다.
관광루트의 핵심인 창업주 생가 개방은 기업별로 엇갈린 상황이다. 현재 진주에 위치한 삼성 이병철(호암) 창업주의 생가와 함안에 있는 효성 조홍제(만우) 창업주의 생가는 전면 개방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반면, 의령 일대에 자리한 LG 구인회(연암) 창업주의 생가는 아직 연내 개방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 재단 측은 구 창업주 생가 개방 전까지는 인근 마을과 동상 등 기념물을 둘러보는 코스로 대체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령 솥바위에 얽힌 '반경 20리 내에 큰 부자가 난다'는 전설은 관광 마케팅의 핵심 콘텐츠로 활용된다. 도는 이를 풍수지리학적 검증을 거쳐 인플루언서 팬투어 등과 연계한 흥미 위주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부각할 계획이다.
K-거상 관광루트는 2030년까지 이어지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올해 시범 루트 구축을 시작으로 지역별 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연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진주, 의령, 함안 등 3개 지자체가 각자의 관광자원을 돋보이게 하려다 보니 이해관계 조율이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힌다. 당장 올해 트레일러닝 행사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도 이견 조율에 상당한 공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 측정을 위한 구체적인 정량 목표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나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 구체적인 수치와 관련해 재단 측은 '경남도와 추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14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향후 사업 투명성과 책임성 제고를 위해 구체적인 데이터 기반의 목표 설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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