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특화한 대용량 공랭식 터보 칠러를 내놓는다. AI 서버의 발열과 전력 사용량이 함께 늘어나는 가운데 냉각 효율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구축·증설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20일 '공랭식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존 스크류 칠러보다 대용량 제품군을 추가해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핵심은 자체 개발한 '무급유 마그네틱 베어링' 기술이다. 전자기력으로 압축기 회전축을 공중에 띄워 기계적 마찰을 줄인다.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아 오일 펌프와 배관이 필요 없고 열교환기에 기름막이 생겨 효율이 떨어지는 현상도 줄였다. 부분부하 효율은 기존 데이터센터에 주로 사용되는 인버터 스크류 칠러보다 20% 이상 높다.
외부 기온이 낮을 때 압축기를 끄고 냉매를 자연 순환시키는 '냉매 프리쿨링'도 적용했다. 회사 측은 물을 사용하는 기존 프리쿨링 방식보다 연간 전력 소비를 약 30% 추가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냉매는 기존 R-134a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50% 이상 낮은 R-513A를 사용했다.
LG전자는 지난 7월 600kW급 냉각수분배장치(CDU)로 국내 업체 최초 엔비디아 품질 인증을 받았다. 칠러에서 냉수를 만들고 CDU로 분배한 뒤 콜드플레이트로 칩을 직접 식히는 '칩 투 칠러' 체계를 구축하면서 공랭식과 액체냉각을 함께 갖춘 AI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를 높이는 모듈형 설계도 도입했다. 펌프와 밸브, 비상용 버퍼탱크 등을 컨테이너에 미리 조립한 뒤 현장에서 칠러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필요한 만큼 모듈을 추가할 수 있어 서버 증설 일정에 맞춰 냉각 용량도 단계적으로 늘릴 수 있다.
운전 안정성도 강화했다. 머신러닝으로 냉각수 유량과 압력의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고 정전 때는 냉각수 순환을 유지한다. 전력 복구 후에는 180초 안에 정격 냉방능력의 100%까지 회복하도록 설계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압도적 효율부터 모듈러 기반의 신속한 현장 구축 역량까지 AI 데이터센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가치를 집약한 신제품"이라며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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