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군' 만든다…'AI 속도조절론'에 정면 대응?

  • '우주군'같은 AI 전담조직…구체적 내용 미정

  • "AI 산업 억제안해"…中과 기술 경쟁 의식

  • "AI 속도조절은 담합" 앤트로픽 등 피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산업을 전담하는 'AI군(AI Force)'을 창설하고 'AI 차르'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AI의 안전성을 이유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AI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산업 발전을 계속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첫 임기 때 만들어 성공을 거둔 '우주군(Space Force)'처럼 AI군을 창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AI 차르를 발표할 것"이라며 "IQ(지능지수)가 높은 사람만 지원하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AI만을 전담하는 새로운 연방정부 조직 설립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AI 산업과 관련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구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AI의 급격한 발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미국 AI 선두기업 앤트로픽 등이 AI가 인류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AI 개발 속도와 안전성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속도조절론'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AI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AI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우리는 이 놀라운 산업을 어떤 방식으로도 방해하거나 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AI는 차세대 산업혁명이자 인터넷과 같은 존재이지만, 그 규모와 영향력은 훨씬 더 커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5%에 달할 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현재로선 AI 전담조직이 어떻게 운영될지, 누가 수장을 맡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 정부에는 이미 국방부 최고 디지털·인공지능 책임실(CDAO)을 비롯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상무부 등 여러 기관이 AI와 기술 정책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AI 안전장치를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 안팎과 정치권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은 향후 AI 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 기술업계 단체 '체임버 오브 프로그레스'의 애덤 코바체비치 대표는 WSJ에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AI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꼬집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논쟁이 법적 분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북부지법에는 앤트로픽과 오픈AI, 구글, 스페이스X AI 등이 AI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해 공조했다며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원고 측은 각 기업이 개별적으로 AI 안전 기준을 정하고 개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경쟁사들이 합의를 통해 공동으로 개발 속도를 늦추는 것은 반독점법이 금지하는 경쟁 제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