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이란 경제, 전쟁 여파에 10.1% 역성장…석유·가스 생산 26.4% 급감

  • 비석유 GDP도 4.6% 감소…산업·광업 14.7%·서비스업 4.8%↓

  • 美 제재·리알화 약세·고물가 겹쳐…가계·기업 부담 확대

이란 테헤란의 한 시장에서 상인들이 상점 앞에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의 한 시장에서 상인들이 상점 앞에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란 경제가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여파 속에 올해 2분기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이 20% 넘게 감소하면서 전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렸다.

21일 인도 매체 퍼스트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란 통계청은 이란력 올해 1분기인 3월 21일부터 6월 20일까지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석유 부문을 제외한 GDP도 같은 기간 4.6% 줄었다. 전쟁으로 핵심 수출 산업인 에너지 부문뿐 아니라 내수 경제 전반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원유와 천연가스 채굴 부문의 감소폭이 26.4%로 가장 컸다. 산업·광업 부문도 14.7% 줄었고 서비스업은 4.8% 감소했다. 반면 농업은 2.3% 성장했다.

이란 통계청은 경기 위축의 원인을 전쟁이라고 직접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이번 통계가 집계된 기간 이란의 에너지 생산과 무역, 운송 등에 전쟁으로 인한 차질이 이어졌다. 특히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을 제한하면서 원유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미국의 해상 봉쇄까지 겹치며 이란산 원유의 해외 반출도 급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선적량은 지난 3월 하루 약 200만배럴에서 8월에는 하루 22만∼25만5000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 석유 수출은 이란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만큼 원유 수출 감소가 전체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큰 상황이다.

전쟁 이전부터 이어진 미국의 경제 제재와 리알화 가치 하락, 고물가도 이란 경제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국제 무역과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가운데 외화 부족과 수입 감소까지 겹치면서 기업과 가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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