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선서 푸틴 여당 승리…전쟁 격화 속 트럼프·젤렌스키 회동

  • 통합러시아당 57.5%…푸틴에 전쟁 지지 근거

  • 선거 마지막날, 우크라 드론 2000대 러시아 공격

  • "계획적 선거 방해" 러시아도 우크라 대규모 공습

  • 젤렌스키·트럼프 뉴욕 회동…외교 해법 모색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치러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총선에서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승리를 굳히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내세울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무력 공방이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전쟁 해법을 찾기 위한 외교적 움직임도 이뤄지는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공개된 러시아 총선 초기 개표 결과 푸틴 대통령의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57.5%의 득표율로 여유있게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처음 치러진 국가두마 선거로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러시아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8일부터 사흘간 실시된 총선의 잠정 투표율은 56.66%로 집계됐다. 2016년 47.88%, 2021년 51.72%보다 높고 2011년(60.2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집권 여당이 승리를 굳히면서 이번 선거 결과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내세울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자 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이날 통합러시아당이 이번 선거에서 “품위 있게”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며, 러시아 국민이 계속해서 국정을 맡겨준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이 러시아 본토를 강타한 가운데 진행됐다. 선거 마지막 날인 20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해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 각 지역을 겨냥한 우크라이나 드론 약 2000대와 순항미사일 8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중 모스크바를 향해 접근한 드론만 45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바 정유공장 일부가 피해를 입었고 모스크바주에서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이 총선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명백히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적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규모 공습을 벌여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19일 밤부터 20일 새벽 사이 샤헤드와 제트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무인기 등 138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주요 지역을 타격해 최소 8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양측간 무력 공방이 치열해진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평화 협상 재개 움직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미국 뉴욕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적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번 만남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 프로세스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는 미국팀과 협력하고 있으며, 매우 중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2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의 만남은 미국의 중재 아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재개를 위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사되는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상호 긴장 완화와 협상 재개를 촉구하며 중재 노력을 기울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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