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가 견조한 전체 판매 흐름 속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내수와 해외가 동시에 주춤하며 판매 공백이 커진 모습이다. 하반기 신차 효과를 노리며 신형 아반떼 등 볼륨모델을 투입했지만, 이마저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522만501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27만8046대) 대비 5만3034대(1.0%) 줄어든 수준이다.
5개사 판매량이 1% 감소에 그친 것과 달리 현대차 부진은 크게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해당 기간 257만5360대를 판매하며 1년 전보다 16만3255대(6.0%) 줄었다. 국내는 39만9159대로 15.0%, 해외는 217만6201대로 4.1% 감소하며 동시에 뒷걸음질 쳤다. 기아가 219만6123대 판매로 4.4% 증가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현대차 판매량이 급감한 건 지난달 파업 영향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파업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인 지난 1~7월 누적 판매가 228만6554대로 전년보다 4.8%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한 달 판매 역시 5.1% 줄었다.
하반기 신차를 투입하고 있지만,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달 출시한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마저 8월 한 달간 국내 판매 607대에 그쳐서다. 최근 불거진 가격 논란은 더 부담이다. 신형 아반떼는 기존 엔트리 트림이던 ‘스마트’를 없애고, 바로 위인 ‘모던’부터 시작해 옵션 추가 시 4000만원을 넘는다. ‘국민 첫 차’로 불리던 이전과 비교해 체감 가격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지난달 아반떼 가격 논란에 대해 “시장을 봤을 때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콘텐츠를 조정하거나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분위기를 잠재우고 나섰다. 다만 출시 직후 파업으로 생산이 어려웠던 만큼 9~10월 판매가 신형 아반떼의 실제 흥행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현대차는 다음 달 5세대 완전변경 ‘디 올 뉴 투싼’도 투입한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은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어선 핵심 볼륨 SUV인 만큼 판매 회복의 또 다른 카드다. 아반떼 가격 논란이 이어진 상황 속 투싼의 가격과 초기 시장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반떼가 가진 이미지에 견줘, 가격을 보고 그런 시장 반응이 나오는 것”이라며 “하반기 완성차 업체들이 출시하는 신차가 많아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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