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서기장, 미국과 무역 협상 낙관 "타결에 매우 근접"

  •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도 "최종 결과 합의에 매우 근접"

  • 미국, '中 겨냥' 환적 상품 주요 현안으로 인식

또럼 베트남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베트남통신사
또럼 베트남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또럼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베트남이 지난해 무역 합의의 후속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1년여 만에 최종 합의 도출에 한층 가까워진 모습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럼 서기장은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대미 무역흑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항공기 등 최첨단 제품을 더 구매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럼 서기장은 "우리가 미국 지도자들, 특히 미국 대통령과 논의해야 할 사안 중 하나는 양국 간 상호적이고 균형적이며 공정한 관세에 관한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협상을 어떻게 서두를 것인가"라며 "베트남의 수출품은 미국의 수요에 부합하는 것으로, 미국 제품들과 직접 경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산업 생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고 싶지만 미국 측에 일부 정책적 제약이 있다고 언급했다.

베트남 정부 관보에 따르면 이날 럼 서기장과 회동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회담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최종 결과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 합의가 서명·이행되면 상호적이고 공정하며 균형적인 무역 합의가 새로운 기회와 협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베트남 무역적자는 지난해 1782억달러(약 242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멕시코에 이어 미국의 세 번째로 큰 상품 무역적자 상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베트남에 대미 무역흑자 축소와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해왔다. 양국은 지난해 7월 관세 합의를 맺고 미국은 대베트남 상호관세를 종전 46%에서 20%로 낮추는 대신 베트남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거의 전면 철폐하고 미국산 자동차·의료기기·의약품 등 제품의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은 중국산 상품이 베트남으로 우회해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환적 상품에는 4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세부 논의가 길어진 데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2월 상호관세를 무효화하면서 관세 협상도 오리무중 상태가 됐다.

그럼에도 미국은 무역법 301조 등을 활용해 베트남에 대한 통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 7월 강제노동 관련 301조 조사 결과에 따라 60개 국가에 10% 또는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베트남은 12.5%의 세율이 부과됐다. 미국은 이와 별도로 베트남의 지식재산권 보호·집행 문제와 제조업의 구조적 과잉생산 문제를 놓고도 무역법 301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을 거쳐 미국으로 유입되는 환적 문제를 주요 통상 현안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럼 서기장은 "우리는 환적 상품을 받지 않는다"며 "무역은 실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품은 실제로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국제 기준과 우리의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며 이는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베트남이 참여하고 있는 다른 국제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나아가 럼 서기장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 등을 포함한 여러 무역 현안에 대해 미국이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할 것을 그리어 대표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베트남 간 무역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통상 불확실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베트남은 삼성전자, LG전자, SK, 효성 등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1만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가운데 한국의 대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는 950억 달러를 넘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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