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의 '기술 경영' 통했다...효성 스태콤, 美 전력망 핵심 설비로

  •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대용량 전력 제어 수요 급증

  • 1Gvar급 스태콤 수주…HVDC까지 전력망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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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최근 미국 내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전력망 안정화 설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의 스태콤(STATCOM·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이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스태콤은 미국 시장에서 대용량 전력에 대한 효과적인 제어 능력을 인정받으며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스태콤은 전력 계통 상황에 따라 전압을 조정해 전력망의 안정성과 효율을 높이는 전력기기다.

이 같은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에는 오랜 기간 '기술력'을 강조해 온 조현준 효성 회장의 경영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 조 회장은 평소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직접 창출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효성의 '기술 DNA'를 강조해 왔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역에 들어서면서 전력 계통의 부하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현지 송전회사들이 대규모 송전망 확충에 나서면서 늘어난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효성중공업 스태콤의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1Gvar(기가바)급 MMC 스태콤을 수주하며 대용량 전력 제어 기술력을 입증했다. MMC 스태콤은 여러 개의 전력 모듈을 조합해 고전압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대용량 전력을 보다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변환할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2006년 국내 최초로 스태콤 개발에 성공한 이후 관련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해 왔다. 2018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400Mvar(메가바)급 스태콤을 설치했고, 현재 국내 주요 거점에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주요 국가에도 스태콤을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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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HVDC 변전소 [사진=효성]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스태콤 시장 규모는 2024년 6억7000만 달러에서 2032년 10억9000만 달러로 연평균 6.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태콤은 용량이 커질수록 기술적 난도가 높아지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분류된다.

효성중공업은 스태콤과 전력 변환의 핵심인 MMC 기술을 공유하는 전압형 HVDC(초고압 직류송전)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독자 개발한 200MW 전압형 HVDC를 양주변전소에 설치한 데 이어, 총 3300억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향후 2GW급 기술까지 확보해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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