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공격 없으면 에너지 휴전 준비돼 있어"…세계 경유 대란 해결되나

  • 우크라, 러 정유 시설 집중 타격으로 전 세계 경유 수급난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백악관 페이스북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백악관 페이스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에너지 휴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타격을 강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유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에너지 휴전'이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현재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우리의 에너지 시스템을 공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에너지 휴전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의 입장이 어떤지 알지 못한다며 "미국 측이 그들(러시아)을 어떤 식으로든 협상으로 끌어낼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취임 후 줄곧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올해 2월말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은 거의 정체된 상태였다.

이 와중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 역시 전선이 상당 부분 정체되면서 지상전보다는 드론 등을 활용해 상대방의 공장, 창고, 에너지 및 항만 인프라 시설 등을 타격하는 형태로 바뀐 상태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 내에서도 연료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경유 수출을 중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유 수급난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 시설 타격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미국 소매 경유 가격은 지난 20일 사상 처음으로 갤런 당 6.5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에 이어 미국 역시 경유 수출 금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이 전쟁을 끝내도록 도울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이를 가능한 빨리, 겨울 전까지는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종전) 합의를 이룰 것으로 본다"고 짧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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