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해양수산부의 '2026 한국선원통계연보'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한국인 취업선원은 총 2만7372명이다. 이 가운데 실제 선박에 타고 있는 승선원은 2만5188명, 예비원은 2184명이다.
한국인 선원은 2012년 이후 1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만 해도 3만4751명이었던 한국인 취업선원은 2019년 3만4123명, 2020년 3만3565명, 2021년 3만2510명, 2022년 3만1867명으로 줄었다. 2023년에는 3만587명으로 3만명 선을 가까스로 지켰지만 2024년 2만8731명으로 내려앉은 데 이어 지난해 2만7372명까지 감소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7년 사이 7379명(21.2%)이 줄었다.
한국인 선원이 줄어든 자리는 외국인 선원이 채우고 있다. 지난해 전체 취업선원 6만543명 가운데 외국인 선원은 3만3171명으로 54.8%를 차지했다. 한국인 선원은 2만7372명으로 45.2%에 그쳤다. 외국인 선원이 한국인보다 5799명 많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 취업선원 가운데 60대는 8461명, 70세 이상은 3541명으로 60세 이상 선원은 모두 1만2002명에 달했다. 전체 한국인 선원의 43.8%다. 한국인 선원 10명 중 4명 이상이 60세 이상인 셈이다.
반면 젊은 선원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지난해 25세 미만 한국인 선원은 1108명, 25세 이상 30세 미만은 2854명으로 30세 미만 선원은 총 3962명에 그쳤다. 전체의 14.5% 수준이다. 60세 이상 선원이 30세 미만 선원의 3배를 웃도는 구조다.
더 큰 문제는 숙련인력 감소다. 승무경력 15년 이상인 한국인 선원은 2018년 1만8171명에서 지난해 1만3569명으로 4602명(25.3%) 감소했다. 10년 이상 15년 미만 선원도 같은 기간 5848명에서 3766명으로 35.6% 줄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 선원의 감소와 고령화가 계속될 경우 선장과 기관장 등 오랜 승선 경험과 숙련도가 필요한 핵심 해기사의 안정적인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해운업은 해상과 육상의 인력 구조가 분리돼 있지 않다. 선박에서 항해사와 기관사 등으로 경험을 쌓은 해기사들이 이후 선사와 해운·항만 관련 기업 및 기관 등 육상으로 이동해 전문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승선 인력의 기반이 약해지면 장기적으로 국내 해운산업 전체의 전문인력 풀까지 좁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인 선원 감소의 원인은 다양하다. 장기간 육지와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근무 특성상 가족·사회와의 단절이 불가피한 데다 육상 직종과 비교해 긴 근로시간과 제한적인 휴식도 부담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이 장기간 승선에 따른 불편을 일정 부분 보상했지만, 육상직과의 임금 격차가 좁아지면서 선원직의 상대적인 매력도도 떨어졌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어렵게 해기면허를 취득해 배에 오르더라도 장기간 승선을 이어가기보다 일정 기간 경력을 쌓은 뒤 육상직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규 인력을 양성하는 것만큼 이들이 바다에 남아 숙련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진 이유다.
이에 따라 승선기간 단축과 휴가 확대, 선내 인터넷 등 생활환경 개선, 임금·복지 수준 제고와 함께 승선 경력이 육상 해운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경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선장·기관장 등 숙련 해기사는 단기간에 양성하기 어려운 만큼 청년 선원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신규 선원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렵게 배출한 인력이 몇 년 만에 바다를 떠난다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승선기간과 휴가, 선내 생활환경 등 근무 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선원이라는 직업 자체의 매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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