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각) VnExpres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은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FIFA ASEAN Cup 2026 3위 결정전에서 0-1로 졌다.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도 태국에 0-2로 패하며 B조 2위에 머물렀고 마지막 순위 결정전에서도 패배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준비 여건과 몸 상태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준비 시간이 정말 부족했고 많은 선수가 100% 몸 상태가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팀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고 감독으로서 이번 결과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정상적인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출국 전 단 하루만 훈련했고 현지 도착 사흘 뒤 경기에 나섰다. 탄충과 꽝하이, 반하우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고 다른 핵심 자원들도 연이은 경기 일정으로 완전한 체력을 되찾지 못했다. 주전 공격수 응우옌쑤언손도 한 경기만 소화한 뒤 치료를 위해 귀국했다.
베트남은 후반 73분 페널티킥 기회까지 잡는 듯했지만 판정이 뒤집혔다. 하이칼의 태클로 레 반 도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넘어지자 주심은 처음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뒤 말레이시아 수비수가 공을 먼저 건드렸다고 판단해 결정을 번복했다. 김 감독은 "아쉬운 판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도 축구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륙 무대 경쟁력' 지적까지…차가워진 현지 반응
하지만 대회 결과를 바라보는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누리꾼은 "이 결과가 베트남 대표팀의 실제 전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필리핀에 졌다면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했어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지역 대회 성적과 대륙 무대 경쟁력 사이의 격차를 지적했다. 그는 "SEA(동남아시아) 게임이나 AFF컵, U23 대회에서는 최정예 선수를 모아 메달을 따지만 대륙 대회나 월드컵 예선에 가면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며 부상과 체력, 일정 등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감독 책임론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패배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응옥 바오와 반 도의 투입을 거론하면서 베트남 선수들의 중거리 슈팅 능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반응에서는 김 감독의 선수 운용과 지도력 자체를 문제 삼는 강도 높은 비판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2027년 아시안컵을 향한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트남은 11월 FIFA 데이에 대표팀을 다시 소집해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른 뒤 12월 해외 전지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2027년 1월7일부터 2월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김 감독은 "이제 2027년을 바라봐야 할 때"라며 "아시안컵에서는 더 잘 준비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경험에서 배워야 하며 나 역시 좋은 선수들을 계속 관찰하고 선발해야 한다"면서 "젊은 재능도 더 찾아 대표팀에서 육성해야 여러 세대가 조화를 이루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정상 자리를 지킨 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 감독이 직접 준비 기간과 부상, 체력 문제를 언급한 만큼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선수 구성과 경기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끌어올릴지가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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