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7일 서울 명동 삼양라운드스퀘어 사옥에서 열린 짜장라면 ‘짜르르’ 출시 100일 기념 미디어 시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짜장면의 맛을 라면으로 재현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만들었습니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7일 서울 명동 삼양라운드스퀘어 사옥에서 열린 짜장라면 ‘짜르르’ 출시 100일 기념 미디어 시식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계속 먹어보고 업그레이드하면서 ‘이건 빨리 출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저도 정말 맛있게 먹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자신감은 초기 판매 성적으로 이어졌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한 짜르르는 이달 5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넘어섰다.
출시 후 2개월 만에 닐슨 기준 국내 짜장라면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제품 출시 당시 세운 올해 매출 100억원 이상의 목표에도 근접해 있다는 게 삼양식품 측의 설명이다.
김희정 삼양식품 상품본부 팀장은 “출시 초기 온라인 사전예약 이후 유통사 초도 발주량이 예상보다 많아 공급 가능한 수량을 넘어선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는 수요 예측을 통해 전 유통채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이 짜르르를 내놓은 것은 정체된 짜장라면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겠다는 판단에서다. 회사가 이날 제시한 닐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짜장라면 시장은 약 2600억원 규모로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채혜영 삼양식품 상품본부장은 “짜장라면은 신제품이 많이 나오는 시장도 아니고 매년 시장 규모도 감소하고 있다”며 “확실한 차별성과 좋은 제품력이 있다면 잔잔한 시장에 돌을 던져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신했다.
차별화의 핵심은 우지다. 짜르르는 팜유 대신 우지로 튀긴 두툼한 면에 액상 짜장소스와 소고기 후레이크를 더했다. 물을 버리지 않고 졸여 면에서 우러난 우지 풍미까지 소스에 섞이도록 조리법도 달리했다.

삼양식품의 짜르르와 우지큰컵파개장(오른쪽). [사진=조재형 기자]
짜르르 개발에도 1년 6개월을 들였다. 연구진은 전국 짜장 맛집 100여곳을 찾아 볶음향과 농도, 면 식감 등을 분석했고 450회가 넘는 소스 배합 실험과 300회 이상의 면 배합 시험을 거쳤다.
이병훈 삼양식품 연구소장은 “개발의 첫 질문은 ‘맛있는 짜장이란 무엇인가’였다”며 “기름에 볶아 깊어진 춘장의 향과 고기·야채의 감칠맛, 짙게 졸인 소스, 소스가 밴 쫄깃한 면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봤다”고 했다.
이 소장은 “유탕면에는 본질적으로 기름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름 자체를 바꿔야 짜장의 본질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진한 소고기 풍미와 고소한 향, 깊은 여운 때문에 우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짜르르를 단일 히트상품에 그치지 않고 ‘우지 라면’ 제품군 확장의 축으로 키울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삼양1963’은 올해 8월까지 누적 2000만개, 매출 2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우지 파개장’ 컵라면도 출시했다.
짜르르 판매에는 온라인 입소문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걸그룹 리센느가 유튜브에서 짜르르를 먹는 영상이 공개된 뒤 주말 매출은 직전 주보다 2배, G마켓 매출은 28배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우지를 브랜드 자산으로 확장해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양1963은 현재 미국 H마트와 일본 세븐일레븐 등에 공급되고 있다. 다만 국가별로 우지 관련 규제가 다른 만큼 수출 가능 국가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희정 팀장은 “삼양1963부터 짜르르까지 우지를 활용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단발성 신제품을 넘어 삼양식품만의 핵심 헤리티지 자산으로 키워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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