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어 벨기에로…리에주 고교생 시위 107명 체포

  • 교실 과밀·노후 시설 항의하며 도심 점거…물대포에 최루가스까지 동원

  • 경찰 22명 경상·미성년자 17명 구금…프랑스는 누적 5000명 넘게 붙잡혀

7일현지시간 벨기에 동부 리에주 도심에 시위 진압 경찰이 배치돼 있다사진EPA·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벨기에 동부 리에주 도심에 시위 진압 경찰이 배치돼 있다[사진=EPA·연합뉴스]
 

프랑스를 뒤흔든 고교생 시위가 이웃 벨기에로 옮겨붙었다. 동부 리에주에서 학생들이 거리로 나선 지 일주일 만에 체포 인원이 100명을 넘겼다.
 

7일(현지시간) 리에주 경찰은 이달 들어 벌어진 학생 시위에서 지금까지 107명을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5일 하루에만 16명이 체포됐고, 같은 날 경찰관 22명이 다쳤다. 리에주 검찰은 1일 이후 33명에게 행정구금, 20명에게 사법구금 조치를 했으며 이 가운데 17명이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리에주 왕립 아테네움 유리창을 깨고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자 경찰은 물대포를 투입했다. 헬멧을 쓴 진압 경찰이 최루가스를 쏘면서 일대 교통이 끊겼다. 
 

학생들은 수업료 부담이 커지는데 교실은 비좁고 학습 자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며 예산 확대와 함께 대체 교사 확충, 학급 규모 축소, 수업 시간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재정난에 놓인 프랑스어권 공동체 정부가 교육 개혁과 함께 예산을 줄이면서 몇 달째 반발이 이어졌다. 벨기에는 언어권에 따라 교육 체계가 나뉘는데, 프랑스어권은 네덜란드어권보다 여건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시위 현장에는 "우리는 특권이 아니라 권리를 위해 싸운다", “'헝거 게임'이 아닌 교육을 선택했다”고 적힌 푯말이 등장했다. 일부 학생은 프랑스 학생들과 연락하며 서로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벨기에 시위는 리에주를 중심으로 수백 명 규모에 머물러 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9월 중순 파리 근교 일드프랑스에서 시작된 고교생 봉쇄 시위로 지금까지 5000명 넘게 경찰에 붙잡혔다. 전국 고교 약 3700곳 가운데 400~500곳이 수업을 멈췄고, 일드프랑스에서는 공립 고교 3분의 1이 넘는 160여 곳이 문을 닫았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각 부처에 보낸 지침에서 안전이 확보된 곳부터 수업을 재개하라고 주문하면서 학생들 요구 일부를 처리할 일정을 함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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