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장금융과 금융투자협회가 벤처 및 사모투자(VC·PE) 시장의 회수 경색을 해소하고 모험자본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 세컨더리 투자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증권업계 중심의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김희진 한국성장금융 산업금융3팀장은 "국내 VC·PE 펀드의 신규 결성 규모는 급증했지만 회수 시장은 기업공개(IPO)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출자자(LP)지분 세컨더리와 컨티뉴에이션 펀드 등 민간 주도의 다양한 유동화 트랙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표를 진행한 임병태 금융투자협회 증권1부장은 "증권업계의 모험자본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회수 시장에서의 역할 정립도 시급해졌다"며 "향후 3년간 1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투자를 집행해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희진 한국성장금융 팀장은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국내 VC·PE 펀드 결성 규모와 회수 시장 간의 수급 불균형을 지적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국내 VC 펀드 신규 결성 규모는 2015년 2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PEF 역시 같은 기간 10조원에서 30조원 규모로 늘어나 연간 신규 결성액이 42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회수 시장은 약 85%가 IPO 및 프리IPO 성격의 장외 매각에 의존하고 있지만 최근 10년간 IPO 공모 금액은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김 팀장은 "2022년 75% 수준이던 VC 펀드의 민간 LP 비중이 올해 상반기 65%로 감소했다"며 "펀드 만기 내 회수가 지연될 경우 민간 자금 이탈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자자가 보유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LP지분 세컨더리'와 기존 포트폴리오를 신규 펀드로 이전하는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의 세컨더리 대기 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443조원 규모인 반면, 국내 세컨더리 펀드 비중은 신규 결성 펀드의 5~8%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성장금융은 2018년부터 LP지분 세컨더리 투자를 집행해 누적 1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약 900억원을 회수했다.
이어 임병태 금융투자협회 부장은 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증권업계의 세부 자금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임 부장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 및 중기특화증권사를 통한 모험자본 공급 규모는 올해 2분기 기준 11조6000억원까지 확대됐다"며 "자금 공급 확대에 맞춰 회수 시장 지원을 병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지원 방안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향후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투자를 추진한다. 이는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이 조성하는 1조원 규모 펀드와 결합해 총 2조원 규모로 운용될 예정이다.
지원 트랙은 크게 대형 종투사의 개별 투자와 증권사 공동 펀드 두 가지 방식으로 추진된다. 우선 발행어음 및 IMA 인가를 보유했거나 추진 중인 9개 대형 종투사가 자체 역량을 바탕으로 구주,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관련사채, 세컨더리 펀드 출자 등에 약 7000억원 규모를 투입한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 상위 15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가 3000억원을 출자해 모펀드 형태의 공동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임 부장은 "공개 입찰을 통해 전문 모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구주, LP지분, 컨티뉴에이션 펀드 등에 자금을 집행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운용사 선정을 완료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