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람의 알고사니] 같이 바르면 더 좋을까?...기능성 화장품 '궁합' 따져보니

  • 성분별 사용 시간·사용 횟수 달라…피부 상태에 맞게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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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비타민C와 레티놀, 나이아신아마이드, 아하·바하(AHA·BHA)까지. 피부 미백과 주름 개선, 각질 관리 등 효능을 내세운 화장품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기능성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하지만 효과가 좋다는 성분을 많이 바른다고 피부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성분마다 작용 방식과 피부 자극 정도가 달라 잘못 조합하면 기대한 효과보다 피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비타민C와 레티놀은 함께 쓰면 안 된다',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비타민C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등 성분 간 궁합을 둘러싼 정보가 적지 않다. 실제로 주의해야 할 조합도 있지만, 모든 성분이 서로의 효능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다.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조합과 사용법에 주의가 필요한 조합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타민C와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에는 두 성분을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화장품 사용 환경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C는 활성산소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이는 항산화 성분으로 피부톤과 색소침착 개선에 활용되고, 비타민B3의 일종인 나이아신아마이드는 피부 장벽 강화와 항염, 미백 기능으로 다양한 화장품에 사용된다.

다만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모든 피부에 잘 맞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두 성분 모두 고농도 제품은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처음 사용하는 경우에는 피부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레티놀과 AHA·BHA 같은 각질 관리 성분은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조합이다. 레티놀은 비타민A 유도체로 피부 재생과 콜라겐 생성에 도움을 주고, AHA와 BHA는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데 활용된다. 모두 효과가 입증된 기능성 성분이지만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성분을 같은 루틴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피부 장벽이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해 붉어짐이나 따가움, 건조함 등이 심해질 수 있다. 같은 시간에 겹쳐 바르기보다 아침과 저녁으로 나누거나 날짜를 달리 사용하는 편이 피부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AHA는 자외선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AHA를 4주간 사용한 피부는 자외선에 의한 홍반 민감도가 18% 증가했고, 자외선으로 인한 세포 손상 민감도는 평균 두 배 높아졌다.

FDA는 AHA 함유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과 사용 중단 후 일주일간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쓸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각질 제거 성분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자외선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피부가 예민해졌다면 사용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비타민C와 레티놀 역시 자주 언급되는 조합이다. 두 성분 모두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일반적으로는 사용 시간을 나눠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줄이고 자외선차단제의 피부 보호 효과를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아침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레티놀은 빛에 대한 안정성과 피부 자극 가능성을 고려해 저녁 사용이 적합하다. 히알루론산 등 보습 성분과 함께 사용하면 건조함을 줄이고 피부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피큘 화장품도 같은 기준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피큘은 피부에 미세한 자극을 주는 방식인 만큼 레티놀이나 고농도 AHA·BHA처럼 자극 가능성이 있는 성분과 같은 루틴에서 사용할 경우 피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따끔거림이 강할수록 효과가 좋다고 판단하기보다 병용 가능 여부와 제품별 사용법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기능성 화장품은 어떤 성분을 쓰느냐만큼 어떻게 함께 사용하느냐도 중요하다. 성분마다 권장 사용 시간과 사용 횟수, 병용 여부가 다른 만큼 제품의 효능만 보기보다 사용법과 자신의 피부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기대한 효과를 얻고 피부 자극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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