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마주친 7명 중 1명…손도 안 씻었다

  • 질병청, 전국 공중화장실 이용자 4560명 관찰조사

  •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 11.4%뿐…70대 이상 실천율 최저

사진챗GPT
[사진=챗GPT]

화장실을 이용한 뒤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을 씻는 시간도 평균 13.9초에 그쳐 질병관리청 권장 시간인 30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질병관리청이 '세계 손씻기의 날'인 15일 공개한 '2026년 상반기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중화장실 이용자 가운데 비누로 손을 씻은 비율은 46.7%로 집계됐다. 지난해(45.0%)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절반에 못 미쳤다.

이번 조사는 질병청이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국 기차역과 공항,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 60곳의 공중화장실 120곳에서 성인 4560명의 손씻기 행동을 조사원이 직접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화장실 이용자의 14.0%는 손을 전혀 씻지 않았다. 손을 씻은 사람 가운데서도 절반에 가까운 45.7%는 비누 없이 물로만 씻었다.

손씻기 시간도 짧았다. 손을 씻은 사람들의 평균 손씻기 시간은 13.9초였으며, 비누를 사용한 경우에도 거품으로 손을 문지른 시간은 평균 5.8초에 그쳤다.

비누와 물로 30초 이상 손을 씻은 '올바른 손씻기 실천율'은 11.4%에 불과했다. 지난해(10.3%)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10명 중 1명 수준이다.
 
올바른 손씻기 실천율 사진질병관리청
올바른 손씻기 실천율 [사진=질병관리청]

인식과 실제 행동 사이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화장실 이용자 1800명을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에서는 51.2%가 평소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한다고 답했지만, 실제 관찰조사에서 확인된 실천율은 11.4%에 그쳤다. 질병청은 손씻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실제 행동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연령별 차이도 확인됐다. 비누로 손을 씻은 비율은 여성 52.9%, 남성 40.5%로 여성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2.2%로 가장 높았고, 70대 이상은 33.7%로 가장 낮았다. 70대 이상에서는 손을 전혀 씻지 않은 비율도 21.7%에 달했다.

질병청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을 것을 권고한다. 올바른 손씻기는 손바닥 마주 문지르기, 손등 닦기, 손깍지를 끼고 손가락 사이 씻기, 손가락 마주 잡고 비비기, 엄지손가락 돌려 닦기, 손톱 밑 문지르기 등 6단계로 이뤄진다. 이후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구고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손씻기는 누구나 일상에서 비용 부담 없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수단"이라며 "인플루엔자 등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유행에 대비해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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