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의 현실중국] 남중국해 안텔로프 인공섬, 폭격기·급유기 기지 되나

  • 3000m급 활주로 건설…2027년 완공 전망

  • 전투기·공중급유기 운용, 하이난 핵잠수함 기지 방어

남중국해 안텔로프 암초 그래픽챗GPT
남중국해 안텔로프 암초 [그래픽=챗GPT]
일본 안보 전문가들이 중국이 남중국해에 조성 중인 인공섬을 두고 ‘요새화된 전진기지’가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사카와평화재단의 오하라 본지 선임연구원은 15일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건설 중인 남중국해 인공섬의 3000m급 활주로를 거론하며 “매우 중요한 군사기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연구소의 다카하시 스기오 선임연구관 역시 “중국군의 중요 거점인 하이난섬 앞쪽에 요새화된 지역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은 다른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소스 정보분석 플랫폼 PLATracker의 벤 루이스 창립자는 중국이 건설 중인 기지가 남중국해에서 가장 중요한 군사 거점 가운데 하나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대만 유사시 미국이 추가로 대응해야 할 군사시설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싱가포르의 해양안보 전문가 콜린 코도 이 시설이 중국의 핵무장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보호하기 위한 보루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난섬 주변 해역의 감시 능력을 높여 잠수함 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거론하는 인공섬은 남중국해 북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에 속하는 안텔로프 암초(Antelope Reef·중국명 링양자오·羚羊礁)다.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베트남과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한다. 중국은 2025년 말부터 대규모 매립 작업을 진행해 약 6㎢ 규모의 인공섬을 조성했으며, 현재 활주로와 관련 기반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로이터가 9월 25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활주로 건설을 위한 지반 정리와 자재 운반이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중국의 남중국해 활주로 건설 속도를 고려할 때 활주로가 2027년 상반기에 포장되고, 이르면 2027년 중반 첫 항공기가 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활주로와 항만, 레이더·통신시설 등이 갖춰지면 중국은 남중국해 북부에서 전투기와 군용기의 출격을 늘리고 해상 초계와 감시 활동을 강화할 수 있다. 공중급유기 운용까지 가능해지면 항공작전의 지속성도 높아진다. 하이난섬의 잠수함 기지로 접근하는 해역을 감시하고 유사시 미군의 작전을 견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이 사업을 군사기지 건설이라고 공식 인정하지 않고 기상예보와 해양·과학 연구 등 민간 목적을 내세우고 있다. 그럼에도 안텔로프 암초가 기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거점과 연결되면 중국군의 감시·작전 범위가 확대되고 주변국의 군사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중국의 인공섬 건설이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키우면서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주변국 사이의 남중국해 긴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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