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안전관리 강화한다…정부, 풍력단지 141곳에 안전수칙 배포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10MW급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10MW급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풍력발전설비 유지·보수 작업자의 안전관리 강화에 나선다. 풍력발전기 내부 전기설비 점검부터 고소작업과 블레이드 보수까지 작업별 위험요인과 안전수칙을 정리한 자료를 전국 풍력발전단지 141곳에 배포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고용노동부는 22일 풍력발전 유지·보수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한눈에 보는 풍력발전 유지·보수 안전 포인트(OPS)'를 공동 제작해 배포한다고 밝혔다. OPS는 현장 작업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안전수칙을 그림과 도표 중심으로 정리한 현장용 자료다.

이번 자료는 지난 3월 23일 발생한 영덕 풍력발전소 화재사고를 계기로 마련됐다. 당시 경북 영덕군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전기 블레이드의 균열을 보수하던 외주업체 작업자 3명이 화재로 숨졌다. 사고 이후 노동당국은 원·하청의 안전관리 의무 이행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고소작업과 화재 위험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풍력발전 유지·보수 현장의 안전관리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고소작업과 밀폐공간 작업 등 유지·보수 업무의 특성을 반영하고 현장 작업자와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안전자료를 제작했다. 풍력발전기는 타워 하부와 내부, 나셀, 블레이드 등 작업 위치에 따라 위험요인이 다르다. 질식과 추락, 끼임, 감전, 화재뿐 아니라 강풍과 낙뢰 등 기상환경에 따른 사고 위험도 존재한다.

이에 정부는 작업 위치별로 5개 주요 공정을 구분해 작업 개요와 위험요인, 핵심 안전수칙, 필수 안전조치를 제시했다. 타워 하부 전기설비를 점검할 때는 잠금·표지 안전조치인 'LOTO(Lock Out Tag Out)'를 실시하고 전기가 흐르지 않는 상태인지 확인하도록 했다. 작업자는 절연보호구도 착용해야 한다.

타워 내부를 오르내리거나 높은 곳으로 이동할 때는 안전대인 하네스를 착용하고 추락 방지용 라이프라인에 연결해야 한다. 승강설비의 사용 방법을 준수하고 방호장치의 작동 상태도 확인하도록 했다.

발전기 상부의 나셀 내부에서는 회전체인 로터가 완전히 정지했는지 확인하고 브레이크를 체결한 뒤 구동계 유지·보수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기어박스와 구동계의 온도를 점검하고 누출된 오일을 제거하는 등 작업장 정리도 필요하다. 나셀 내부 전기설비를 점검할 경우에는 LOTO 조치와 잔류에너지 제거, 절연보호구 착용 등이 강조됐다.

블레이드와 허브 유지·보수 과정에서는 추락 방지를 위한 이중 랜야드와 이중로프를 사용하도록 했다. 강풍과 낙뢰, 강우 등 기상상황이 악화되면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정형화되지 않은 작업으로 위험성이 높은 블레이드 유지·보수 과정에 대한 위험성평가 예시도 별도로 수록했다. 풍력발전설비는 일반 산업시설과 달리 발전기 상부의 제한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하거나 승강·대피 경로가 차단되면 구조와 대피가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작업 시작 전 설비별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한 안전조치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OPS는 현재 상업운전 중인 풍력발전단지 141곳과 개발사, 터빈 제조사, 유지·보수 업체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산업안전포털과 한국풍력산업협회 누리집에도 게시해 현장 작업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노동부는 다음 달 해상풍력과 풍력발전설비 설치·해체 작업 등 보다 상세한 내용을 담은 '재생에너지 안전 작업 가이드'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이경수 기후부 재생에너지정책관은 "풍력발전의 지속가능한 보급을 위해서는 안전에 기반한 관리체계가 필수적"이라며 "관계부처 및 업계와 협력해 이번 자료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부희 노동부 산업안전예방정책관은 "풍력발전은 노후 설비에 대한 비정형 유지·보수 작업이 많으므로 작업 전 위험성평가를 실시해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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