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의 '새주인 찾기'가 예상 외로 순항 중이다. 본입찰에 6개사가 참여해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우키움·CJ·신세계 3자 컨소시엄이다. 자본력과 명분 등 모든 측면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사실상 중앙일보 매각이 9부 능선을 넘겼다"고 평가한다. 최종 매매계약은 이르면 연내 체결 예정이다. 최종 매매계약이 맺어지면 중앙일보는 27년간 이어졌던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벗어나 새 출발을 하게 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다우키움·CJ·신세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오리온, 글로벌세아, OK금융그룹 등 6곳의 본입찰 참여기업 중 자금조달 능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3자 컨소시엄이 써낸 인수제안가는 약 5500억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전 신세계가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중앙일보와 오랜 인연을 갖춘 범(汎)삼성가(CJ·신세계 연합군)의 '참전'이란 명분도 갖췄다. IB업계 관계자는 "CJ 측이 막판에 신세계 측에 참여를 요청했고, 이를 정유경 회장이 받아들인 것"이라며 "범삼성가 그룹 중 또 다른 한 곳도 참여를 검토하다가 막판에 접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의 관심은 3자 컨소시엄이 중앙일보 대주주 지분을 어떻게 인수할지에 쏠린다. 현재 중앙일보 1대주주는 중앙홀딩스로 64.73%를 보유 중이다. 다음으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15.63%로 2대 주주다. 여기에 홍석준·홍석규·홍석조·홍라영 등 특수관계인까지 더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80.75%에 달한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CJ그룹과 신세계도 각각 9.24%, 0.06%를 각각 보유 중이다.
IB업계에 따르면 경영권 인수 방식은 취약한 중앙일보의 재무 상태를 반영해 기존 주식을 줄이는 감자를 시행한 뒤 3자 컨소시엄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기존 중앙일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5%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이 같은 감자 후 유상증자 방식으로 3자 컨소시엄 측이 중앙일보 경영권 지분을 최대 95%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사별 지분 배분은 다우키움이 약 50%, CJ가 약 30%, 신세계가 약 20%를 나눠 갖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문법상 특정 대기업집단의 일간지 지분 한도를 50%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규정에 맞춰 다우키움 측 지분율이 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중앙일보의 빠른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지난 6월 말 기준 자본총계가 287억원으로 자본금 330억원을 밑도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결손금은 지난해 말 77억원에서 996억원으로 급증했고, 부채총계도 3748억원에서 4311억원으로 늘었다. 재계 관계자는 "신규 투입 자금은 고금리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며, 채권단은 연내 경영 정상화가 목표"라며 "새로운 지배구조 아래서 경영권 배분과 이사회 구성, 편집권 독립을 어떻게 보장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인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다우키움과 범삼성가(CJ, 신세계)간 역할분담을 어떻게 할지에 주목한다. 현재로선 다우키움이 경영권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지만, 다우키움과 범삼성가가 공동 경영 형태로 운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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