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라카미 류 별세…향년 74세

  • 데뷔작으로 24세에 아쿠타가와상 수상…올해 문단 데뷔 50주년

  • '코인 로커 베이비즈' 등 파격적 작품 세계로 日 문학계에 족적

무라카미 류 사진연합뉴스
무라카미 류 [사진=연합뉴스]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와 '코인 로커 베이비즈'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류가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23일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무라카미 류는 지난 17일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가까운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올해는 고인의 문단 데뷔 50주년이 되는 해다.

1952년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무사시노미술대학 재학 중이던 1976년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미군기지 주변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마약과 성, 폭력, 허무한 일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소설로, 당시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이 작품으로 군조신인문학상에 이어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24세의 나이에 주목받는 신예 작가로 떠올랐다.

1980년에는 버려진 두 아이의 삶을 통해 현대사회의 소외와 폭력을 그린 '코인 로커 베이비즈'를 발표했다. 고인은 이 작품으로 이듬해 노마문예신인상을 받았으며, 이후 '테니스 보이의 우울', ‘69 식스티 나인', '사랑과 환상의 파시즘'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무라카미 류는 마약과 폭력, 인간의 욕망, 사회적 소외 등 기존 문학에서 다루기 꺼렸던 소재를 거침없이 묘사하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급변하는 일본 사회 속에서 젊은 세대가 겪는 불안과 방황을 강렬한 문체로 그려내며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문학적 성과도 이어졌다. 1998년 '인 더 미소 수프'로 요미우리문학상을, 2000년 '공생충'으로 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반도에서 나가라'로 노마문예상과 마이니치출판문화상을 받았다.

북한 특수부대의 일본 후쿠오카 점령을 소재로 한 '반도에서 나가라'는 2006년 영화 '친구'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이 영화화를 추진해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소설 집필 외에 영화감독과 각본가로도 활동하며 영역을 넓혔다. 데뷔작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를 직접 영화화하는 등 문학과 영상 분야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파격적인 소재와 독창적인 문체로 일본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해 온 무라카미 류는 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작품들은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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