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29일(현지시간)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유력시된다. 시장은 향후 금리 인상 신호와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ECB의 대응 방향을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현 수준인 2.5%로 동결할 전망이다. ECB는 올 들어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자 지난 6월 이후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유로존 국가의 금융 여건이 악화하는 것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금리 상승이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앞서 국채 매도세가 경제성장과 물가상승률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12월 ECB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리버 라카우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ECB의 물가 전망이 다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금융시장에서는 ECB가 내년 말까지 예금금리를 세 차례 더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반영하고 있다.
이날 열리는 라가르드 총재의 기자회견에서는 프랑스 국채시장 불안에 대한 ECB의 대응 방향도 살펴 볼 전망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앞서 14일 프랑스 부채 문제는 프랑스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ECB의 지원 가능성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사이먼 당구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과거에도 특정 상황에 맞춘 새로운 정책 수단을 마련해 왔다"며 실제 대응에 나선다면 프랑스의 구체적인 상황에 맞는 별도의 수단을 고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ECB가 과거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사들인 채권의 만기 상환금을 유연하게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프랑스 국채시장에 지원을 집중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다른 수단으로는 전달경로보호기구(TPI·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가 거론된다. 2022년 도입된 TPI는 특정 회원국의 국채시장 불안이 유로존 전체의 금융 여건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다만 ECB는 아직 TPI를 실제로 사용한 적은 없다.
라가르드 총재의 거취도 변수다. 로이터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이르면 11월 라가르드 총재를 차기 의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임명이 이뤄져 라가르드 총재가 ECB 총재직에서 조기에 물러날 경우, 임기를 약 1년 남긴 상황에서 후임 인선이 본격화하고 ECB 고위직 인사에도 연쇄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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