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올해 3분기 금 매입 속도가 2024년 말 이후 가장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금협회(WGC)는 보고서를 통해 각국 중앙은행이 올해 7~9월 3개월간 금 321톤(t)을 순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말 이후 가장 빠른 매입 속도다.
올해 초 매입이 부진했으나 3분기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올해 들어 9월까지 중앙은행의 누적 금 순매입량은 675t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많은 수준이다.
이번 3분기 중앙은행 금 매입량 가운데 약 3분의 2는 해당 중앙은행이 직접 공개하지 않은 물량이다. WGC는 공개 자료와 무역 통계, 현지 조사 등을 종합해 이를 추산했다.
매입 사실을 공개한 중앙은행 가운데서는 중국과 폴란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금을 사들였다. 중국은 3분기 63t, 폴란드는 41t을 각각 추가했다. 반면 주요국 가운데 금을 순매도한 곳은 러시아가 유일했으며, 매도 규모는 19t이었다.
이는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부진한 금 시장에서 중앙은행들이 금값을 지탱하는 핵심 수요처로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중앙은행들은 수년간 이어진 금값 상승세를 이끈 주요 동력이었다. 하지만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금값은 연초 고점 대비 약 4분의 1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각국의 긴축 통화 정책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금리 상승 전망이 강해지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존 리드 WGC 수석 시장 스트래티지스트는 금값의 하락이 오히려 일부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를 유도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달러화의 장기적인 약세를 예상하는 중앙은행의 경우 최근 달러 강세를 활용해 외환보유액 일부를 금으로 전환할 유인이 커졌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몇 달간 금값 하락세 속에서도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WGC에 따르면 3분기 금 ETF 보유량은 211t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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