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의 공약 이행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김세훈 군수가 취임 초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 취임 이후 넉 달간 정부청사와 국회를 8차례 찾아 군민 소득 확대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4일 화천군에 따르면 김 군수는 담당 부서 직원들과 세종시 정부청사와 여의도 국회를 잇달아 방문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상대로 사업별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약 보름에 한 번꼴로 중앙부처와 국회를 찾은 셈이다.
고향에 대한 애착은 배우자 한영숙씨의 회고에서도 드러난다. 한씨는 지난 6월 3일 개표가 진행되던 밤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춘천고에 진학했을 당시 주변에서 춘천에 집을 얻으라고 권했지만, 김 군수는 “화천을 지켜야 한다”며 화천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씨에 따르면 김 군수는 주말이면 화천 곳곳을 돌아보며 “여기에 이런 걸 하면 어떨까. 저기는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라고 지역 발전 구상을 이야기했다. 가족에게 고향에서 해보고 싶은 일을 이야기하던 그는 이제 군수로서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를 찾고 있다.
대외 협의는 주민 소득을 지원하는 정책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생활·관광 기반을 확충하는 데 집중돼 있다. 민선 9기 공약을 실행할 사업비와 관계기관의 협조를 함께 확보하려는 행보다.
지난 8월 10~11일 정부청사·국회 방문에서는 민군 통합상수도 설치와 신읍리 지방상수도 확충, 사내면 상수도 공간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건의했다. 국토부에는 국도 56호선 사내~춘천 사북 구간의 도로 선형 개선과 터널 개설, 화천역 건설에 따른 마을 단절 해소를 위한 접근도로·교량 신설 필요성을 전달했다.
지난달 28일에도 국회를 찾아 이광재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허영 의원에게 현안사업 지원을 요청했다. 민군 통합상수도 조기 착공과 조경철천문대 망원경 교체·정비, 체육시설 확충, 지방정원 조성 등이 건의 대상에 포함됐다.
협의 과정에서는 면담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다른 업무로 국회를 찾은 행안부 고위 공무원에게 휴게실 간이 소파에서 현황판을 펼쳐 현안을 설명하기도 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일부 사업은 관계기관의 후속 검토로 이어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국방부 관계자가 최근 화천을 방문해 군 장병 급수 현황을 확인하고 개선을 위한 지자체 협의를 지시했다. 조경철천문대 노후 장비 교체를 위한 국비 지원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군은 밝혔다. 다만 이날 보도자료에는 두 사업의 구체적인 국비 지원액과 예산 반영 시점은 제시되지 않았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시범사업 이후에도 지원을 이어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군수는 농식품부 회의에서 2027년 말 시범사업 종료 이후의 지속 필요성을 제기했다. 군은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지만, 사업 연장과 후속 재원 분담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주민 소득원을 넓히기 위한 공모 선정 성과도 나왔다. 군의 지난달 8일 발표에 따르면 화천지역 8개 마을이 행안부 햇빛소득마을 2차 공모에 선정됐다. 마을별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해 주민 소득과 공동복지 재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실제 소득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발전소 조성과 운영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군청 내부의 예산 확보 동기도 강화했다. 지난 2일 월례조회에서는 안전총괄과 1000만원, 산림경영과 500만원, 보건의료원 200만원, 기후환경과 100만원 등 총 18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외부 예산 확보 부서에 대한 보상을 확대해 실무진의 사업 발굴과 공모 대응을 독려하고 있다.
향후 과제는 지원 협의를 실제 예산 반영과 사업 착수로 연결하는 일이다. 소득정책의 지속적인 재원과 시설사업의 건립·운영비를 마련해야 주민이 체감하는 공약 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 군수는 “앞으로도 재원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면 어디든 찾아갈 것”이라며 “군민 소득 확대와 미래 발전 동력 마련을 위해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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